6일 삼성은 진갑용이 전력분석원으로 변신한다고 밝혔다. 이로서 진갑용은 사실상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까지 KBO 등록선수 신분을 유지하고 공식은퇴는 시즌 종료 후 하기로 했다.
진갑용은 삼성의 우승을 이끈 인물이다. 부산고-고려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7년 OB 베어스에 입단한 진갑용은 1999년 시즌 도중 삼성으로 트레이드됐고 이후 17년간 삼성에서 뛰며 7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안방마님으로 맹활약했었다. 프로 19년 동안 182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6리, 1445안타, 154홈런, 753타점을 기록했다. 2002년과 2005년, 2006년 등 세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올스타전 10회, 한국시리즈 10회 출전 등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포수였다. 국제대회에서도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과 2006년 WBC,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에서 한국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큰 기여를 했다.
지난해 부상 등으로 정규시즌에서는 별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노련한 투수 리드와 강력한 타격까지 보여주면서 팀의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에 큰 기여를 한 진갑용은 올해는 초반부터 마스크를 쓰고 활약했다. 지난 6월 6일 창원 NC전서 7회 대타로 나선 뒤 2군으로 내려갔는데 그것이 결국 자신의 마지막 타석이 됐다.
진갑용은 "공식 은퇴를 한 뒤에는 코치 연수를 고려하고 있다. 당장은 선수가 아닌 전력분석원으로 일하며 그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오랫동안 선수로서 뛰었다.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는 게 섭섭하지 않을 리 없지만, 팀과 후배들을 위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19년간 1군 무대를 누빈 포수 진갑용의 풍부한 경험이 전력분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