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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소생은 선악을 따르지 않고 정의를 따른다. 선은 악도 포용하는 것이지만 정의는 악을 포용하지 않는다. 정의는 악을 방벌함으로써 정의롭다"
이날 방송에서 이방원은 장평문에서 지략으로 전쟁을 막은 정도전(김명민)의 모습에 반해 그를 따라 사대부가 되고자 성균관에 들어간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믿었던 스승 홍인방(전노민)이 모진 고문 끝에 현실과 타협하며 제자들을 배신하면서 길태미를 도와 길유를 구하고, 게다가 죽은 유생을 괴롭힌 길유의 끄나풀 이씨 삼형제를 죽이라고 지시한 뒤 자신을 신뢰하는 제자 허강의 죄로 덮어 씌우기까지 하자 이방원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후 홍인방이 보낸 자객이 갔을 땐 이씨 삼형제가 이미 누군가에 의해 목숨을 잃은 상태. 홍인방은 분노에 서슬 퍼런 기세를 드러내던 방원을 떠올렸다.
역시 이씨 삼형제를 죽인 것은 어린 방원이었다. 앞서 삼형제가 자신을 습격해 맹자의 서적을 태우고 조롱했던 것에 분노했고 죄를 짓고도 태연한 그들을 벌하는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직접 손에 피를 묻혔다.
무엇보다 이방원은 "이제부터 시작이지비"라며 싸늘한 미소를 짓는 모습으로 마지막에 철혈군주의 카리스마와 잔혹함을 내비쳤다. 이는 훗날 이방원이 조선 건국 후 왕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스승이었던 정도전은 물론 '왕자의 난'까지 벌이는 피의 군주로 변모하는 모습을 연상시켰다.
소년 이방원이 어떻게 세번째 용이 됐는지 그 역사의 시작을 알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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