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환골탈태, 뻔하지 않은 이유

기사입력 2015-10-16 10:56


황정음 <사진=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의 변신, 그리고 로맨스의 시작. 예상되 전개가 뻔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지난 15일 방송된 MBC 수목극 '그녀는 예뻤다' 9회에서는 학 바뀐 외모로 모스트 편집팀에 복귀한 김혜진(황정음)이 점차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으며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 위기의 순간에 비로소 그녀에게 품은 사랑을 깨닫는 지성준(박서준)이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외모 때문에 역경을 겪는 여주인공의 결말은 대부분 정해져 있다. 이들은 어떤 기회를 통해서는 외적인 변신을 꾀하게 된다. 그 이야기가 비록 '내면의 아름다움'이나 '진정한 자신' 등을 말하려 한다고 하더라도 외모 변신의 관문은 필수적이다.

'그녀는 예뻤다'에서도 혜진의 미녀 변신은 예견된 것이나 마찬가지. 어린 시절 예뻤던 헤진의 역변은 드라마 속에서 중요한 관전 포인트였고, 변신 후 반전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모로 차별받는 그의 인생은 더욱 극적으로 표현됐다.

시청자들은 그런 혜진에 감정을 몰입했고, 그녀의 변신을 기다려왔다. 8회 엔딩에서는 회사를 그만뒀던 '폭탄녀' 김혜진이 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예뻐진 모습으로 변신해 모스트 코리아 편집팀에 복귀,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악성 곱슬이었던 머리는 찰랑이는 생머리로 바뀌었고, 주근깨와 촌스러운 인상을 주던 안면홍조도 감쪽같이 사라졌다.

제작진은 예상된 수순을 오히려 빠르게 전개해 기대를 높였다. 방송 후반에나 가서야 변할 줄 알았던 혜진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향후 전개에 대한 예측을 어렵게 만들었다. 여주인공의 변신을 마무리의 방법으로 사용하지 않고 이를 터닝 포인트로 삼은 셈. 혜진이 바뀐 외모로 인해 어떤 상황 변화를 겪을지, 성준이 과거의 미모를 찾은 혜진을 알아볼지 후반부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키웠다.

혜진의 외모 변화가 거부감이 없었던 것은 황정음의 열연이 큰 힘이 ?磯? 황정음은 곱슬머리에 홍조와 주근깨 분장만으로도 폭탄녀 혜진에 대한 시청자의 몰입을 도왔다. 무리한 분장을 하지 않고도 충분히 코믹하고 유쾌하게 혜진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해 냈다. 덕분에 머리를 펴고 화장을 하고 옷을 바꾸는 정도로 그녀가 탈바꿈했음이 시청자들에게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그녀의 외모에 대해 비판하지 않았던 두 남자가 있었기에 혜진의 변신이 의미있게 다가왔다. 지성준(박서준)은 바뀐 외모와 상관없이 첫사랑의 추억을 자극하는 혜진에게 끌림을 느꼈고, 김신혁(최시원)은 혜진의 감춰진 아름다움을 꿰뚫어 봤다. 그런 두 사람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가 있었기에, 혜진이 변하는데 대한 시청자들의 큰 우려가 없었다. 반대로 변신한 혜진의 모습에 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와 설렘을 부추겼다.


변신한 보람은 있었다. 갇혀 있던 자신을 꺼내고 당당해진 혜진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더욱 밝은 에너를 전달했다. 지성준과 아름다운 포옹신을 그려내며 설렘을 배가시켰다. 자신만이 알아보던 원석에서 모든 이들이 알아보는 보석이 된 혜진을 보면서 불안해 하는 김신혁의 모습도 쏠쏠한 즐거움을 안겼다.

이번주 한 차례 방으로 인해 10회까지 연결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마침내 서로를 마주보게 된 혜진과 성준의 이야기는 이를 위로할 만큼 달콤했다. 급물쌀을 탄 러브라인에 시청률 또한 춤췄다. '그녀는 예뻤다' 16.7%로 직전 8회가 기록한 14.5%보다 2.2%p 상승했다. 이로써 또 한 번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 수목극 1위를 지켰다.

이처럼 예뻐진 혜진이 반갑지만, 그녀에게는 아직 풀어야할 숙제가 남아있다. 바로 자신의 진짜 정체를 드러내는 일. 과연 혜진은 언제쯤 성준에게 첫사랑 그녀임을 털어놓고, 서로를 향해 진심으로 웃을 수 있을까. 이제부터 시작인 이들의 로맨스, 눈을 뗄 수 없는 전개가 예상된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