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객주', 막장 3요소 다 갖춘 전무후무한 사극

기사입력 2015-12-11 09:3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정말 막장인 걸까.

KBS2 수목극 '장사의 신-객주 2015(이하 객주)'가 갈림길에 섰다. '객주'는 '상도'와 같이 상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웰메이드 사극일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작품.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온갖 자극적인 소재들로 '막장 사극'의 오명을 쓸 기세다.

일단 '객주'에는 현대 막장극에서 나오는 출생의 비밀, 배신과 복수, 치정 싸움 등 고전적인 소재들이 모두 들어가 있다. 일단 신석주(이덕화)는 자신의 대를 잇기 위해 의도적으로 천봉삼(장혁)과 자신의 첩 조소사(한채아)를 동침하게 했다. 그리고 천봉삼의 핏줄을 자신의 아이처럼 속이며 기르고 있다. 그러나 마음 한켠엔 자신이 마음에 품은 조소사가 바라보는 단 한 명의 남자인 천봉삼에 대한 열등감과 질투심에 사로잡혀 있다. 그만큼 그를 괴롭히고 매장시키려 한다.

길소개(유오성)는 천봉삼의 아버지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착각하고 신석주 편에 붙어 매번 천봉삼을 위기에 빠트린다. 자신과 결혼까지 생각했던 천봉삼의 누나 천소례(박은혜)마저 죽음으로 내몬 장본이기도 하다. '복수의 화신'으로 부활한 셈.

천봉삼은 치정 싸움에 빠졌다. 무녀 매월(김민정)의 지독한 사랑을 끝까지 거부하면서도 조소사에 대한 연정은 끊어내지 못한다. 이제는 조소사의 아이가 자신의 핏줄이라는 것을 눈치챈 만큼 삼각관계는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장사와는 전혀 관계없는 자극적인 소재들이 이어지며 시청자들도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상도'를 기대했더니 얘기가 산으로 간다", "장사도 안하는데 제목은 왜 '장사의 신'이라고 했나", "막장 사극"이라는 등 혹평 일색이다.

그나마 시청률 면에서는수목극 중 1위를 지키고 있긴 하나 유승호를 전면에 내세운 SBS 수목극 '리멤버-아들의 전쟁'이 방송 2회 만에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고 있어 왕좌를 지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과연 '객주'가 '상인들의 삶을 그리고 싶었다'는 초반 기획의도를 되살려 웰메이드 사극으로 남을지, 아니면 이대로 막장 사극의 오명을 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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