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데블스런웨이' PD가 말하는 기센 한혜진과 수주

기사입력 2016-02-12 10:19


사진제공=온스타일

온스타일의 야심찬 모델 서바이벌 프로그램 '데블스런웨이'가 총 11회차 중 5회차를 넘어 어느덧 중반에 이르렀다. 인기리에 방영된 온스타일 '도전수퍼모델코리아(이하 도수코)'의 서바이벌 매치 형식에 선후배간 팀 플레이라는 한국형 정서를 더한 전에 없던 모델 양성 프로그램이다. 이에 지난 16년 동안 모델계의 정상을 지켜온 한혜진과 세계 런웨이를 휘어잡은 샤넬의 뮤즈 모델 수주가 MC를 맡아 첫방부터 기센 자존심 대결을 펼치면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데블스런웨이'의 센 느낌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도수코' 출신 송해나, 정호연 등 현재 국내 패션계를 주름잡는 시니어 모델들과 그들을 위협할 신진 모델들이 한데 뒤엉켜 진짜 '센' 런웨이를 보여준다. 고성과 윽박이 오가는 것은 물론, 진 팀이 그들의 손으로 가장 약한 자를 직접 방출시켜야 하는 센 포맷까지 가졌다.

이런 센 자들을 디렉팅해야하는 가장 센 자의 숙명을 가진 이가 바로 김영원 PD다. 온스타일의 '도전수퍼모델코리아 시즌2' '스타일매거진' 등을 연출한 관록의 14년차 PD지만 그는 가끔 그들의 열정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너스레를 떤다. 이어 "사실 엄청 센데, 세니까 좋다"고 본심을 드러낸다. 그 '센'게 바로 그 사람들의 욕심과 열정의 단면이기 때문이다. "'데블스런웨이', 즉 악마들의 런웨이라는 타이틀 자체에서도 알 수 있지만 패션계는 이렇게 독하고 치열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김PD의 말처럼, 한혜진과 수주의 독한 열정은 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녀들은 처음엔 뭘 이렇게까지 다 해야하냐고 구시렁대도 막상 들어가면 자존심을 걸고 해요." 의상 픽업은 물론 후배 모델들어 걸음걸이나, 조명을 끄고 켜는 시점 등 무대 장치까지 디테일하게 관여한다. 폴댄스와 피아노 연주 등 퍼포먼스가 결합된 에피소드의 경우에도 "제작진이 준건 랩퍼 산이와 무대 장치 밖에 없었다. 그런데 한혜진은 폴댄스 미션을 위해 모델들을 진짜 폴 학원을 보냈고 수주는 의상을 위해 제레미 스캇과 직접 연락했다. 밀라노, 피란체에 있던 모스키노 컬렉션 의상들을 받았다. 못 올 줄 알았는데 진짜 왔다"며 김PD는 감탄했다.


온스타일 '데블스런웨이' 방송화면
처음부터 한혜진과 수주 이외에는 누구도 생각할 수 없었다는 김PD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거듭 확신했다.

"둘의 색깔이 확연히 달라요. 한혜진는 말 그대로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죠. 16년이라는 경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노련합니다. 런웨이나 화보 미션에서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하는 디테일을 잡아내죠. 수주는 듣고 또 묻기도 하고, 소통에 강해요. 전공이 건축학이라 아티스틱한 면이 많죠. 회차가 거듭될수록 수주의 욕심이 많이 드러나는데 둘 다 정말 승부욕이 강해 많이 부딪히게 됩니다. 수주가 (한혜진에)후배지만 오랜 미국생활로 마인드 자체가 개방적이에요. 한혜진에게 기죽지 않고 대적하죠. 그 대립각을 보는 재미가 있어요."


김PD의 능력은 기센 그녀들이 마음껏 날 뛸수 있는 열린 판을 깔아주는데 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위해 끊임없이 얘기하고 소통한다. 디렉팅을 하는 것을 디렉팅하는 입장이자 MC들이 프로그램에 관여하는 부분이 크기에 여타 프로그램과 달리 신경 쓸 부분 역시 많다. "모델, 디자이너 등 패션피플들은 일반 연예인들과 달르기에 방송을 다 알거라 생각하면 안돼요. 모른다는 가정 하에 우리는 미리 더 많은 준비를 하죠. 저도 패션에 모르는게 많은데 그들도 방송에 대해 모르는게 많다 보니 서로 교감하려 노력합니다. 또 발빠르게 바뀌는게 패션계이기에 사람도 많이 만나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전혜진기자 gina100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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