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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일억요정이라고 해주세요. 이젠 천만요정은 너무 겸손함.' 배우 오달수 관련 기사에 한 네티즌(lksb****)이 남긴 댓글이다.
지난해 오달수는 '국제시장'과 '암살', '베테랑'으로 트리플 천만을 달성했다. 제36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의 영예도 안았다. 최근에는 동료배우이자 채시라의 동생인 채국희와의 교제 사실이 공개돼 많은 축하를 받았다. 바야흐로 '오달수 전성시대'다.
그런 오달수가 첫 단독 주연작으로 2016년을 시작한다. 영화 '대배우'다. 이 영화로 장편 데뷔한 석민우 감독은 영화 '올드보이' 연출부 시절에 만난 오달수에게 자신의 첫 연출작에 주연으로 캐스팅하겠다고 약속했고, 수년의 시간이 흘러 그 약속을 지켰다.
윤제문은 장성필과 극단생활을 같이 했던 충무로 대표배우 설강식 역으로 출연하고, 이경영은 세계적인 감독 깐느박으로 분한다. 설강식이란 이름은 설경구, 송강호, 최민식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 깐느박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올드보이'와 '박쥐'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다.
오달수는 어느 영화에서든 맛깔스러운 연기로 감동과 웃음을 책임진다. 하지만 그는 뜻밖에도 "한번도 코미디 연기를 한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그저 상황에 맞게 연기한 것뿐인데, 대사와 설정이 우스꽝스러워서 관객들이 웃어주는 것 같다"며 "내게 이런 역할들을 맡겨준 감독님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영화는 한 무명 연극배우를 통해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한다. 오달수는 "어떤 일이든 지독하게 덤비면 지친다. 끝까지 가기 힘들다. 취미라고 생각하면 끝까지 갈 수 있다. 부담 갖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해내길 바란다"고 했다. 오달수의 평소 연기관을 엿볼 수 있는 얘기다.
'암살'에 이어 '대배우'에서도 호흡을 맞춘 이경영은 "최동훈 감독에게 '오달수가 왜 좋으냐'고 물었더니 '그는 누구도 이기려 하지 않는다'고 얘기하더라"며 "요정은 역시 인간계에 사는 나와는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고 존중의 뜻을 전했다. 이어 "영화 제목을 '대배우'에서 '오달수'로 바꿔도 될 것 같은 영화"라며 관객들의 애정을 당부했다.
오달수는 "자꾸 요정이라고 하니 나 스스로 진짜 요정인 줄 알고 착각할 때가 있는데,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자신을 낮췄다. 아울러 "주연배우로서 부담감이 커서 요즘 잠도 제대로 못 잔다"고 머쓱하게 웃으며 "다음에는 '대배우' 관객수만큼의 숫자를 붙여서 '○○요정'이라고 불리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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