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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의미있었다.
KBS1 대하 드라마 '장영실'이 종영했다. 26일 방송된 '장영실'에서는 장영실(송일국)의 말년이 그려졌다. 사대부는 장영실을 역적으로 몰았고 세종(김상경)은 끝까지 장영실을 지키려 했으나 결국 장형 100대를 선고했다. 장영실은 목숨은 건졌지만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리고 세조 시대가 도래하자 다시 정신을 차렸고 과학 기술을 연구하며 세상을 떠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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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의 문제점을 꼬집는 듯한 장면들로 주목받기도 했다. 사대부들이 장영실에게 "너의 태생은 어디까지나 노비"라며 비아냥 거리는 모습은 이 시대 논란이 되고 있는 '금수저', '흙수저' 논란을 떠올리게 했다. 장영실을 토사구팽 하는 모습, 기발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신분의 벽에 가로막혀 차별받는 모습 등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는 듯했다. 본래 사극의 진짜 의미는 역사를 안다는 것도 있지만 과거를 돌아보며 현 시대의 문제점을 깨닫는데 있는데 '장영실'은 그런 역할도 충분히 해낸 셈.
국내 사극 최초로 과학 사극을 표방했다는 점, 첫 해외 로케이션을 진행했다는 점도 의미있었다. 일반 대하사극과 달리 24부작으로 호흡이 짧았던 탓에 전개 속도도 빨랐다. 무의미한 장면의 반복 없이 긴박하고 박진감 있게 흘러가는 스토리와 감각적인 영상미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장영실'은 이와 같은 작품의 완성도와 주연 배우 송일국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꾸준히 10%대의 시청률을 유지했고 화제성 면에서도 뒤지지 않았다. 사극이란 장르가 갖는 고정관념을 유쾌하게 날려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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