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봉만대가 말하는 '김봉털'의 존재 이유

기사입력 2016-05-20 11:12


봉만대. SBS=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5.16/

[스포츠조선 최보란·이승미 기자] 연출, 연기, 예능,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봉만대. 그가 지난 3월부터 라디오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3월 28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러브 FM '김흥국 봉만대의 털어야 산다'(이하 '김봉털')를 통해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티스트' 봉만대와 '예능 치트키'로서 인생 2막을 열고 있는 '흥궈신' 김흥국과의 빛나는 호흡을 자랑하는 '김봉털'은 최근 가장 핫한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생방송을 앞두고 라디오국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난 봉만대는 라디오의 인기 비결에 대해 가장 먼저 '흥궈신'의 경험과 노련함을 꼽았다. 또한, 그동안 게스트로서 '김봉털'을 빛나게 해줬던 남진, 태진아, 송대관, 김수희 등 정상급 트로트 가수들의 출연 모두 가수협회장인 김흥국의 인맥을 통해 가능했다고 누차 강조하며 김흥국의 존재감에 대해 놀라워 했다.
"제가 어디에서 그런 정상급 가수들을 만날 수 있겠어요. 항상 영화인들만 만나다가 그런 최고의 가수분들을 만나면 신세계를 만난 기분이에요. 그 분들이 모두 흥국 형님의 파이프 라인으로 연결된 사람들이거든요. 그리고 형님은 워낙 라디오에서도 오랜 경력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 청취자를 동원하는 방법도 남달라요. 어떻게 하면 청취자가 재미 있어하고 DJ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지를 잘 알고 계시죠. 사실 형님은 저를 처음 보고 많이 당황하셨을 거에요. 라디오 초보인 저를 어떻게 끌고 가야 되는지 고민도 많으셨을거구요. 그런데 그런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잘 이끌어 주시고 함께 시너지를 내게 해주셨죠. 그게 형님의 능력인 것 같아요."

이어 봉만대는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드캐리'를 보여주며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는 김흥국을 '예능의 심장'이라고 표현했다. 자신 뿐 아니라 후배들까지 이끌어주는 김흥국의 배려에 대한 존경심에서 비롯된 표현이었다.


"요즘 형님을 보고 있으면 '예능의 심장'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그 심장에 수많은 혈관들(후배들)이 미세하게 연결돼 있는 거죠. 그 모든 혈관을 막히지 않게 고루 흐르게 해주죠. 형님의 '왜 안재욱 결혼식 안왔어'라는 말로 인기를 얻고 있는 조세호 씨 처럼요. 형님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차원의 것이라고 느끼고 있어요."

'김봉털'이 방송되는 오후 4시부터 6시반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라디오 황금시간대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 오히려 일반 직장인들은 들을 수 없는 불리한 시간대. 하지만 그럼에도 봉만대는 4시대 라디오가 존재해야할 이유에 대해 자신있게 설명했다.

"4시대 라디오는 마치 낮과 밤 사이에 있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전 우리 라디오가 밤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대부분 사람들은 오전부터 오후 6~7시면 중요한 하루일과가 마무리 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아니에요. 일반 직장인의 퇴근시간에 맞춰서 서비스를 공급해주는 자영업자분들이 우리 라디오를 들으며 본격적으로 몸을 고되게 써야 할 준비를 할 시간이죠. 또 밭이나 논에서 고된 일을 하시는 분들도 스마트폰을 목에 걸고 우리 방송을 많이 들어요. 시작의 기준을 꼭 아침으로 잡을 필요는 없다는 말이죠."


출장토크. 봉만대. SBS=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5.16/
봉만대의 말대로 오후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김봉털'. 황금 시간대의 라디오가 아님에도 이 프로그램이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봉만대와 김흥국에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청취자들에게는 생소하게 다가왔던 두 명의 남자 DJ가 이제는 '김봉털'의 가장 큰 무기가 됐다.


"처음에는 저희 두 사람이 DJ로 호흡 한다는 것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셨던 분들도 많아요. 사실 많은 분들이 다영성을 강조하지만 소비자는 이미 다양하지 못한 것에 길들여져 있고, 소비자를 그렇게 길들이는 건 바로 매체들이에요. 그래서 더욱 다양한 채널들이 존재해야 해요. 그 가운데 바로 '김봉털'이 있다고 생각해요. 주파수 하나로 다양한 생명력을 가지려는 노력이 '김봉털'이에요"

smlee0326@sportschosun.com, ran613@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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