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유상무로 액땜한 치른 '외개인', 이젠 '꽃길'만 걸을 차례(종합)

기사입력 2016-06-02 12:01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어느날 갑자기-외.개.인 제작발표회가 2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렸다.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의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6.0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방송 전 부터 '액땜'을 치룬 '외개인'이 성공할까.

KBS '개그콘서트' tvN '코미디 빅리그' 등 코미디 프로그램 뿐 아니라 각종 토크 버라이어티에서 까지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대세 개그맨이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어느날 갑자기-외.개.인'(이하 '외개인')을 통해 뭉쳤다. '외국인 개그맨'을 뜻하는 말인 '외개인'은 개그맨들이 외국인을 후계자로 트레이닝 시키는 모습을 담는 예능 프로그램. 유세윤·이상준, 김준현·유민상·서태훈, 이국주·김지민·박나래, 이용진·이진호 양세찬이 멘토 팀을 이뤄 외국인 후계자를 양성하고, 이들 중 가장 뛰어난 후계자는 '개그콘서트' 무대에 서는 기회를 얻게 된다.


김준현, 유민상
'외개인'은 화려한 라인업과 신선한 포맷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방송을 코 앞에 두고 벌어진 출연자 유상무의 성폭행 미수 사건으로 인해 곤혹을 치렀다. 유세윤·이상준과 한 팀을 이뤘던 유상무가 일반인 여성을 성폭행 했다는 혐의로 고소를 당했기 때문. 사건 직후 해당 여성이 신고를 취소하고 유상무 역시 '해당 여성은 여자친구이며 술에 취해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밝혀 사건일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해당 여성이 신고 취소를 다시 번복하고 한 매체가 '진짜 유상무의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또 다른 여성의 인터뷰를 공개해 더욱 논란이 됐다.

이에 '외개인'은 원래 예정돼 있었던 제작발표회를 급히 취소했고, 5월 21일로 예정됐던 첫 방송 날짜도 밀리고 밀린 끝에 6월 5일로 확정됐다. 토요일 저녁 시간대에서 일요일 오전으로 편성 시간도 변경됐다. 유상무의 녹화분은 모두 편집될 예정이고, 다음 녹화서 부터는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상준
첫 방송 전부터 '폭풍'같은 일을 치룬 '외개인'이 5일 첫 방송을 앞두고 겨우 제작발표회를 마련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자 김상미 PD를 비롯해 김준현, 유민상, 이국주, 이상준. 이용진, 이진호, 양세찬이 참석했다. 첫 방송을 앞두고 벌어진 당혹스러운 일에도 출연자들과 PD 모두 '이유 있는' 자신감이 넘쳤다.

김상미 PD는 "우여곡절 끝에 이번주 일요일 방송을 하게 됐다. 유상무 씨의 불미스러운 사고로 방송이 지연됐다. 그 사이에 편집을 하고 정돈을 하느라 시간이 걸렸다. 아마 가장 궁금한게 그 부분일텐데 유상무 씨와 협의 해서 자진 하차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국주
이어 김 PD는 독특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연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제가 2012년부터 15년까지 3년 까지 '개그콘서트 연출을 했었다. 그때 잘 짜여진 무대에서 코너를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개그맨들의 실제 모습이 정말 재미있어서 이 모습을 관찰 예능으로 담아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메인 작가가 개그맨이 외국인에게 개그를 가르치는게 어떻냐고 먼저 제의를 했는데, 코미디는 가요와 드라마와 달리 언어가 달라서 알리기가 쉽지 않지 않나. 과연 외국인들의 웃음 코드가 우리와 맞을까 궁금해서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각 방송사를 가리지 않고 여러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개그맨들을 섭외 한 것에 대해 "출연자 모두 대부분 아는 분들이었다. 특히 출연자들 모두 워낙에 코미디를 사랑하는 분들이라서 흔쾌하게 재미있겠다고 스케줄을 기꺼이 조정해서 참여해주게 됐다"고 말했다.


이용진, 양세찬, 이진호

'외개인'을 통해 KBS 코미디 프로그램에 입성하게 된 SBS 출신 개그맨 이상준은 "이 프로그램의 섭외가 들어올 때 정말 하고 싶었다. KBS 공채 시험을 다시 보고 입사해서라도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이다"며 "촬영해보니 예상했던 것 만큼 재미있게 나온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용진 역시 "'체험 삶의 현장' 출연 이후에 KBS에 처음 나오게 됐다"며 "10년을 활동하면서 이제야 낯이 익으니까 이제야 이런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는 조건이 되고 자격이 됐다고 생각해서 기분 좋다.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시는 것 만큼 재미있는 모습으로 보여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여성 멘토팀을 대표하는 이국주는 외국인 후계자 선정 기준에 대해 "다른 멘토 분들은 외국인들의 연기력과 아이디어를 많이 보시는데, 사실 저는 연기를 전공한게 아니다. 저는 11년 개그 생활하면서 '화이팅'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우리는 외국인 분들이 얼마나 파이팅이 넘치시는지 밝은 에너지를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개그맨들이 함께 모여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개그를 위해 회의하고 이야기 나누는 진짜 모습을 담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며 "그래서 방송인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게 촬영했다. 그 모습이 진정성 있게 보일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김준현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내부적으로는 오히려 더욱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KBS 예능에서 보지 못했던 재미있는 재미와 색다른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거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6월 5일 오전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