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 종영③] KBS 단막극 땜빵 전략, 앞으로도 계속될까

기사입력 2016-06-15 07:4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의 '땜빵 전략'은 앞으로도 유효할까.

KBS2 4부작 월화극 '백희가 돌아왔다'가 14일 종영했다. '백희가 돌아왔다'는 한마디로 '땜빵' 드라마였다. 당초 KBS는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끝나면 곧바로 '뷰티풀 마인드'를 방송하려 했다. 그러나 '뷰티풀 마인드' 남자 주인공인 장혁이 촬영 준비 기간을 좀더 요구했고, 여자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박소담이 tvN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들' 촬영 때문에 스케줄 조율에 난항을 겪으면서 방송 일정이 연기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KBS 측은 '동네변호사 조들호' 연장을 타진했지만 박신양의 거부로 무산됐다. 그러면서 생긴 공백을 채우기 위해 '백희가 돌아왔다'를 긴급 편성한 것이다.

KBS의 이런 단막극 땜빵 전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동네변호사 조들호' 방영 전 '베이비시터'가 이런 식으로 방송됐었다. 당시'베이비시터'는 20부작으로 편성을 받았던 '무림학교'가 형편없는 작품성과 저조한 시청률을 이유로 조기 종영이 결정되고, 그 후속작으로 편성됐던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준비 지연으로 긴급 편성된 바 있다.


하지만 두번 다 결과는 좋았다. '베이비시터'는 초반부 여주인공 신윤주의 전무후무한 발연기와 남자주인공 김민준의 발전 없는 무감정 연기로 혹평을 받았다. 또 불륜 소재를 다룬 자극적인 장면들도 구설에 올랐다. 하지만 3,4회에 접어들어 불륜보다는 살인 미스터리 쪽으로 초점이 옮겨가면서 작품성을 인정받는데 성공했다. 또 이 드라마를 통해 조여정은 연기력을 재조명 받으며 화제의 중심에 설 수 있었다.

'백희가 돌아왔다'는 좀더 대중성이 있었던 작품이었다. 장르 자체가 코믹 가족극에 기반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베이비시터'와는 달리 각종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드라마는 배우들의 호연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호감을 샀다. 특히 막장 드라마 단골 소재라 할 수 있는 출생의 비밀을 '아빠 찾기'라는 탈을 씌워 유쾌하게 풀어간 연출이 인기를 끄는데 큰 역할을 했다. 덕분에 '백희가 돌아왔다'는 1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방송 내내 순항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렇다면 KBS는 또다시 단막극 땜빵 전략을 꺼내들까. KBS 드라마국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그동안 꾸준히 단막극 공모를 해왔고, 드라마스페셜 등을 통해 단막극을 제작하며 쌓인 노하우를 무시할 수 없다. 사실 단막극을 연출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KBS는 다년간의 노하우로 단막극을 연출할 수 있는 PD들을 보유하고 있다. 또 회사 차원에서도 단막극은 신선한 신인들의 무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출 방향 등에 보다 자율성을 주는 편이다. 그렇게 KBS의 단막극이 이어져올 수 있었던 것"이라며 "물론 최근 월화극 자리를 대신한 단막극들이 좋은 평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계속 이런 편성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단막극 자체가 갖고 있는 의미는 물론 남다르지만, 캐스팅 면에서나 제작비 면에서나 이를 계속 만든다는 것이 쉽지 않다. 아마 1년에 선보일 수 있는 단막극은 2~3편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공영방송으로서 KBS는 앞으로도 꾸준히 단막극을 제작하고 신인 작가를 개발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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