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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채널마다 먹고 요리하는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쿡방 춘추 전국 시대. 수 많은 쿡방 프로그램이 생겼다 없어지고 있는 혼돈의 상황에서도 tvN '집밥 백선생'은 두 번째 시즌까지 성공시키며 쿡방 대표 프로그램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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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후라이를 하는 데 기름을 들이 붓고 형체를 알 수 없는 토스트를 내놓으며 시청자 뿐 아니라 백종원까지 충격으로 빠뜨렸던 요리 불모지의 대명사. 52년 엄마밥을 먹고 살아온 그는 '집밥 백선생' 출연 전에는 가스레인지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던 인물.
'집밥 백선생'의 연출자 고민구 PD 역시 "요리를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김국진 씨가 지금은 요리를 너무나도 재미있어하고 있다. 재미있어 하는 게 보인다. 묵묵히 잘해 줘서 정말 고맙다"며 "우리 프로그램으로 다른 프로그램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많이 보여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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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혁은 "나 요리 좀 하는 것 같다"며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었다. 하지만 본인의 말고 달리 계란 끓이는 물에 닭볶음탕을 만드는 정체불명의 레시피는 백선생을 기함케 했다. 이종혁은 앞서 출연한 MBC '아빠! 어디가?'에서도 아이들을 위해 요리할 때 마다 정체불명의 요리를 선보이면서도 언제나 자신감이 넘쳐났다.
그랬던 이종혁은 백선생을 만난 후 정돈된 요리 실력을 보여주며 성장하고 있다. 오로지 '감'과 '느낌'을 따랐던 그는 백선생에게 맛을 조합하는 법과 더 정갈하고 맛있게 요리하는 법을 배우며 요리 철부지 아빠가 아니라 멋진 요리사 아빠로 거듭나고 있다.
고 PD는 "이종혁 씨는 제작진한테 음식 인증샷 많이 보내 온다. 아들들 탁수, 준수에게도 요리도 많이 해주더라"며 "이종혁 씨는 우리 프로그램 녹화를 올 때 방송을 하러 온다기 보다는 정말 배운다는 자세로 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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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혀'로만 배웠다는 장동민은 음식 하나 완성하는 데 기본 3시간에서 7시간이 걸리는 요리 거북이었다. '빠르고 간편하지만 맛있는 집밥'을 전수해주는 '집밥 백선생'에서 요리를 배워야 할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던 것.
백선생 특유의 간편, 간단 레시피를 만난 장동민은 그 누구보다 간편하게 요리 한 그릇을 뚝딱 내는 요리 지니어스로 거듭나고 있다. 이는 장동민이 가장 좋은 '배움의 자세'를 가지고 있는 제자 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서건 강하고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장동민은 '집밥 백선생'에서 만큼은 백선생의 말을 믿고 따르는 '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말 잘 듣는 장동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예능 지니어스'답게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집밥 백선생'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고 PD는 장동민에 대해서 "장동민 씨는 실제로 만나 보면 조심스럽고 낯을 가리는 성격인데, 큐 사인 들어가면 정말 유쾌하게 해준다"며 "끝나면 항상 선후배들 잘 챙기고. 내부적으로 5명하고 가장 잘 지내는 사람이다. 감초 같은 허리 같은 역할을 해 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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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블로그를 통해서 여러 요리를 선보인 바 있는 정준영은 '맛'보단 '멋'을 중요시 하는 비주얼 요리를 추구하는 인물 이었다. 요리는 데코레이션이 먼저고 포샵만 잘하면 멋진 요리로 보이는 건 문제 없다고 말했던 정준영은 백선생을 만나 음식의 가장 중요한 건 '맛'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최근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음식 프로그램을 하면서 음식의 맛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하는 정준영의 말만 보더라도 그의 성장을 알 수 있다.
고 PD는 정준영의 성장에 대해 "'집밥 백선생을'에서 배우는 것들을 단순히 방송에서 따라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진짜 자심의 삶에 보탬으로 삼겠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특유의 사람을 끄는 매력으로 형들에게도 사랑받으며 '집밥 백선생'의 귀여운 막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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