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서정 대표 "글로벌 시대 스크린 독과점은 과거 아젠다"

기사입력 2016-06-22 11:21


사진제공=CGV

[스포츠조선 배선영 기자] CGV 대표이사 서정은 "CGV의 살 길은 글로벌 뿐이다"라고 선언했다.

22일 여의도 CGV에서는 2016 중반기 CGV 영화 산업 미디어 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서정 대표이사는 "극장 산업을 내수 산업이라고 판단할지 글로벌에서 생존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판단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시대에서 CGV는 글로벌 아니면 답이 없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나아가려 한다"는 말로 포럼의 문을 열었다.

그는 "문화 산업 내에서 '한국이 중국을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한국이 계속 중국보다 잘 나갈 것이라고 안심할 때 세상은 바뀐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플랫폼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때문에 1조원의 파급효과가 있다고 하더라. K-무비도 단순히 영화만 잘 만든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이 받쳐줘야 한다.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에 이어 터키까지 진출한 것은 그런 전략에서다"라고 전했다.

서정 이사는 문화제국을 꿈꾸는 중국을 경계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을 위협적으로 느끼는 한편 부럽기도 하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중국 정부 쪽에 서포트로 중국은 큰 걸음을 걸어가고 있다"라며 "수박이 가는 거리와 땅콩이 가는 거리는 너무나 차이가 나지 않겠나"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끝으로 CGV 등 대형 체인 극장들의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국내에서의 비판 여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정 이사는 "늘 지탄의 대상이 되는 부분이 스크린 독과점인데, 한국은 이미 보는 눈이 많고 편성위원회를 작년부터 가동해서 가장 투명한 편성을 도모한다. 영화 제작자 배급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자기 영화가 가장 좋다고 주관적으로 말하지만 관객들이 보는 객관적 입장에서는 결국 결과가 이렇게 나온다"며 비수기보다 성수기에 특정 영화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를 산업화된 시각으로 봐달라. 한국이 많이 어려운데 스크린 독과점 등 과거의 아젠다로만 계속 이야기할 것인가. 우리 산업이 가진 컨텐츠 양극화 해소를 위해 가야할 길이 글로벌 밖에 없다고 보는 이 시점에 새로운 아젠다 세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마무리 했다.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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