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사회공헌, 소외된 이웃에 관심 커진다

기사입력 2016-06-22 11:44


지난해 7월 미국 LA에서 열린 2015 스페셜올림픽 하계대회에서 한국 역도선수들이 개막식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문화재단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윤송이 이사장(오른쪽)과 국립특수교육원 우이구 원장이 장애학생 보조공학 지원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문화재단

블리자드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마련한 '블리자드 i-Room'. 사진제공=블리자드

게임사들의 사회공헌 활동 영역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을 넓혀가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산업군에선 크게 관심을 쏟지 않은 분야는 물론 게임사 스스로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발휘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분명 의미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윤송이 이사장은 지난 16일 사람과디지털연구소가 개최한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 2016'에서 보완대체의사소통(AAC) 프로그램인 '나의 AAC'를 개발한 공로로 대상을 수상했다. 인간 친화적인 디지털 기술로 인정받은 것이다.

'나의 AAC'는 발달장애인과 파킨스병, 실어증 등 의사표현이 어려운 장애인들의 의사전달을 위한 공익 소프트웨어로,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지난 2014년부터 태블릿과 PC 기반 등으로 만들어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모기업인 엔씨소프트의 뛰어난 게임개발 기술을 소프트웨어 출시에 접목한 대표적인 사례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부인이기도 한 윤송이 이사장은 "기술 개발의 중심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되새기게 해준 소중한 기회였다"는 소감을 밝혔다.

재단은 지난 14일 국립특수교육원과 함께 장애학생 보조공학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향후 3년간 장애학생 보조공학기기 및 프로그램의 개발과 학교 현장 보급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미 재단은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해 세계 지적발달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인 스페셜올림픽에 나서는 한국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다. 내년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2017년 스페셜올림픽 세계동계대회에서도 한국 대표선수들의 선발과 훈련과정 등을 영상으로 만들어 소통하며, 오스트리아 현지로 가족 응원단도 초청할 예정이다.

넥슨은 지난 4월 푸르메재단과 함께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서울 상암동에 개원했다. 총 건설비 440억원 가운데 200억원을 기부, 장애 어린이들의 재활 치료와 자립을 돕고 있다. 낮은 수익성 문제로 인해 일반 병원들이 좀처럼 나서지 않는 어린이 재활병원에 게임사가 공익재단, 지자체 등과 손을 잡고 나서면서 역시 사회공헌 활동의 영역을 확대시키는 선례를 남겼다.

외국 게임사도 예외는 아니다. 블리자드는 지난 16일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어린이 환자 및 가족들을 위한 쉼터인 '블리자드 i-Room'을 개관했다. 의료진에 대한 아이들의 꿈을 키워줄 메디컬 플레이 프로그램, 바른 게임 문화 조성을 위한 PC 플레이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 이벤트도 진행된다. 블리자드 여러 게임을 주제로 다양한 단편 애미메이션을 제작하는 카봇 애니메이션과 함께 다양한 캐릭터와 밝은 색감으로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특히 작업 초기부터 벽화에 필요한 아트워크 제공 등 적극 관여한 카봇 애니메이션의 제작자 조나단 버튼이 개관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버튼은 "어린이 환자들이 병원에서 지내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병원 생활을 보다 즐겁고 쉽게 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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