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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국내 최대 여름 음악 페스티벌인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 (이하 밸리록)'이 이틀째에도 3만 2000명의 관객들을 운집시키며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나갔다.
우선, 가수 정진운이 '정진운밴드'로 출연해 '락킹'한 사운드를 뽐내며 록커로서의 성공적인 변신을 알렸다. 또 한 방송을 통해 큰 화제를 모았던 '춤신춤왕' 무대를 재현, 열광적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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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탑 스테이지에 오른 장기하와 얼굴들은 지난 6월 발매한 정규 4집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 수록곡 중 '그러게 왜 그랬어', '빠지기는 빠지더라', 'ㅋ' 등을 가창하며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는 에너제틱한 무대매너로 공연 강자의 면모를 드러냈다. 또 그동안의 히트곡들인 '우리 지금 만나' '내 사람' '너랑 나' '싸구려커피'등을 선보이며 '흥의 제왕'답게 모든 관객들이 '떼창'하고 춤을 추게 만들었다.
영국 출신의 감성 싱어송라이터 버디(Birdy)는 어느새 20대가 된 성숙된 미모와 고혹적인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어쿠스틱 사운드로 '피플 헬프 더 피플(People Help the People)' '스키니 러브(Skinny Love)' 등의 히트곡들을 부르며 '밸리록'의 밤을 감성으로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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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포크 록의 전설 '산울림' 출신 김창완이 결성한 '김창완밴드'는 78년 산울림 2집에 수록된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로 첫 곡을 시작하며 전설과 현재의 시간을 연결했다. 이들은 '가지마오'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개구쟁이' 등 '산울림'의 명곡들과 '김창완 밴드'의 발표곡들을 완성도 높은 거친 록 사운드로 재현했고, 빅탑 스테이지는 거대한 열광의 도가니로 변모했다. 어느덧 40여년이 되어가는 관록의 뮤지션임에도 불구하고, 2-30대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고, 함께 춤을 추며 큰 환호를 보내는 등, 오직 음악을 통해 뜨거운 열정과 공감을 나누며 세대의 벽을 허물었다. 게다가 2016년 정식 데뷔한 18세 싱어송라이터 샘김이 깜짝 등장, 청춘을 주제로 한 곡인 '무지개'를 라이브로 콜라보레이션해 세대를 넘어선 선후배사이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냈다. 이어 김조한과 거미도 깜짝 등장, 한국 음악의 '거장'이자 살아있는 '전설' 김창완에게 존경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전세대를 아우르며 큰 사랑을 받는 히트 넘버인 '너의 의미'로 엔딩을 장식하며 페스티벌을 찾은 뭇사람들의 감성을 한껏 자극했다.
지난 2012년 이후 약 4년 만에 밸리록으로 다시 내한한 '세카이노 오와리(SEKAI NO OWARI)'는 블랙 앤 화이트의 절제된 슈트 스타일 무대에 올라 클래식하고 카리스마 있는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인 '안티-히어로(ANTI-HERO)'를 첫곡으로 '몬순 나이트(Monsoon Night)' 'SOS' '미스터. 하트에이크(Mr. Heartache)' 등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 그리고 예술적 무대 연출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황홀케 했다. 특히 한국 관객들의 열정적인 호응에 감동한 세카이노 오와리는 "내년에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남기며 이례적으로 '드래곤 나이트(Dragon Night)'를 다시한번 부르며 아쉬움과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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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튠업 스테이지에서 열린 튠업 뮤지션 9팀으로 구성된 '튠업 슈퍼밴드'가 데이빗 보위(David Bowie) 프린스(Prince) 비비킹(B.B.King) 어스,윈드 앤드 파이어(Earth,Wind & Fire) 등 하늘의 별이 된 음악적 거장들을 기리는 특별 무대가 마련되어 '밸리록'의 뜻 깊은 순간을 연출했다.
'밸리록'은 푸른 잔디와 쾌적한 환경 속에 최고의 공연들과 '아트밸리', '아트 포레스트'를 통해 공개된 창조적 예술 작품들, 그리고 관객 한 명, 한 명이 만들어가는 다양성과 개성이 아름답게 조화되며 최고의 록페스티벌로 발돋움하고 있다. 마지막날인 24일에는 영국 출신의 감성 밴드 트래비스(Travis), 전세계에서 가장 '핫'한 EDM 듀오 디스클로저(Disclosure), 대세 밴드 국카스텐과 혁오 등의 공연이 이어져 지산밸리를 다시 끓게 만들 예정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