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범상치 않은 음악들이 소리 없이 음원차트에 침투하고 있다.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아이돌 열풍 속에서도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은 북적거렸고, 하나 둘씩 입소문을 타더니 급기야 TV, 라디오, 페스티벌 등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며 대중 속 깊히 파고들고 있다. 세상 밖으로 나온 '그들만의 리그'는 금세 미디어의 집중 조명을 받았고, 이제 인디신의 장르음악은 아이돌 대형기획사들도 탐하는 '기회의 땅'으로 통한다. 소리 없이 강한 뮤지션들이 히트 작곡가와 아이돌 중심으로 재편된 가요계 판도 변화의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
오왠이란 낯선 이름이 주목받은 이유는 오로지 노래의 힘에 있다. 고단한 일상을 살아가는 청춘을 위한 곡 오왠의 '오늘'은 화려한 기교나 미사여구 없이 편안한 매력이 돋보이는 노래.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위로하기 보다는 청춘의 복잡한 심리를 솔직하게, 그것도 편안하게 표현하며 음악팬들의 공감을 얻은 곡이다. 음악의 단골 소재인 사랑과 이별 노래가 아니더라도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어주는 곡이 본격적으로 소비되기 시작한 셈이다. 발매 직후에는 걸그룹 레드벨벳의 공식 SNS에 "요즘 매일 듣는 노래"라며 추천곡으로 게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때 '신드롬'이라 불리던 인디씬 음악은 거품이 걷히고 이제 진지한 흐름으로 평가받고 있다. 페스티벌, 공연 등을 통해 문화가 활성화되고 마니아들의 취향은 곧 대중음악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디음악의 두터운 팬덤은 '그들만의 리그'를 넘어 가요계에 신선함을 안겨주고 있다. 인디신의 특별함 속 평범함, 그들이 기대되는 이유다.
hero16@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