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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1 '임진왜란 1592'가 전쟁의 역사를 다시 쓴다.
'임진왜란 1592'는 임진왜란 당시 상황을 드라마로 재구성한 국내 최초 팩추얼 드라마다. '역사스페셜', '추적 60분' 등을 만든 박성주PD와 김한솔PD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다큐멘터리보다도 더 사실적인 이야기를 담아내 관심을 받고 있다. 총 5부작으로 기획된 이 작품은 임진왜란 발발 하루 전 거북선이 완성됐을 때부터 노량해전까지의 이야기를 담는다.
작품을 연출한 김한솔PD는 8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쟁은 비극이다. 어떻게 생각해도 기회가 될 수도, 좋은 일이 있을 수도 없다. 전쟁 속에서 민초들이 고통받고 희생되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 작품을 맡고 새 다이어리에 '역사는 반복된다.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고 쓰고 시작했다. 이 전쟁이란 참혹한 것들을 아직도 기회라 생각하고 있는 악의 무리들이 계속 나왔고, 그런 생각으로 전쟁을 꿈꾸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건 당장 내일 일어나도 놀라울 것이 없는 당연한 일이다. 전쟁을 얘기하고 있지만 그와 함께 평화를 이야기하고 싶다는 의도가 가장 컸다"고 밝혔다.
'임진왜란 1592'는 중국과 합작을 결정했다.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 그리고 임진왜란 이야기를 중국과 합작한다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면서 역사적 관점이 확대됐다. 국사를 넘어 세계사 시점에서 임진왜란을 다룰 수 있게된 것이다. 김PD는 ""중국과 합작을 하는 순간 세계사로 임진왜란을 다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됐을 때 달라지는 건 이순신 장군이 지킨 바다는 단순한 전라도 인근 바다가 아니라 일본군의 보급 루트이자 일본에서 명나라까지 다이렉트로 갈 수 있는 바닷길이 된다. 이순신 장군은 열심히 잘 싸운 정도가 아니다. 세계사적으로 봤을 땐 3국의 동아시아 바다를 지키고 있었다는 거다. 그렇게 의미가 팽창되는 부분이 있었다. 이순신 장군은 정말 영웅이었고 진정한 리더였다. 민초들을 이끄는 힘이 있었다"고 전했다.
작품은 첫 방송 이후 다큐멘터리보다 더 사실적인 전개와 스펙터클한 영상미, 화려한 스케일 등으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시청자들은 'KBS가 수신료의 가치를 했다',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되는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등 호평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김PD는 "처음에 역사는 조심해서 다루자고 했다. 정말 많은 고증을 거쳤다. 대본만 288번 수정했다. 캐스팅도 배우의 어떤 특장점보다는 그 시대의 사람들과 이야기가 나타나지길 바랬다. 그래서 아이돌을 캐스팅 하지도 않았고 배우들에게도 얘기했다. 그런면에서 최수종이 정말 많은 희생을 해줬다. 기존의 사극톤이나 영웅 이미지도 버리고 잘 해줬다. 나는 무서워서 바로 인터넷을 끊어버렸다. 그런데 반응이 좋아서 정말 기분 좋고 감사하다. 아마 시청자분들이 원하셨던 것이 이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공영방송으로서 책무를 다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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