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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 커플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이런 배삼도의 모습은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제까지 우유부단한 남편으로 아내에게 꽉 잡혀 살았던 그가 삐딱선을 타는 모습은 신선했다. 특히 양복점 일을 못하는 것보다 감옥에 가는 것이 낫다며 고집을 부리다 복선녀의 허락에 무릎까지 꿇고 충성을 맹세하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어떻게 보면 찌질할 수도 있지만 차인표의 코믹 연기는 캐릭터의 무능력함마저 귀여움으로 승화시켰다.
이렇게 차인표가 웃음을 안기는 사이 라미란은 감수성을 자극했다. 남편의 감옥행을 막기 위해 양복점 일을 쿨하게 허락했지만 뒤돌아서서 눈물을 쏟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동안 경제력도 생활력도 없는 남편을 대신해 시장에서 닭을 튀기며 억척스럽게 생계를 유지해왔던 그도 사실은 마음 약한 여자이자, 누구보다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양복점 재건 기록을 써나갈 예정이다. 드디어 적성을 찾아 천직에 복귀한 차인표와 그를 뒷바라지 하는 라미란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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