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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상한 드라마다. 대놓고 불륜인데 그래도 보게 된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설득력을 부여한다. '공항가는 길'로 4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하늘은 특유의 감성 연기로 애잔한 캐릭터를 그려낸다. 남편과의 생활에서는 1%의 행복감도 찾을 수 없지만 새롭게 만난 서도우에게서 공감과 위로를 받고 멈췄던 심장이 다시 뛰는 듯한 느낌에 설레는 최수아의 캐릭터를 조심스럽게 풀어낸다. 이상윤은 한마디로 멋지다. 자신도 힘든 상황이지만 "언제든 찾아오라"며 최수아의 쉼터가 되어주는 듬직함은 수많은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짜릿하게 만들고 있다.
서로에게 분명 끌리고 있지만 각자 지켜야 할 가정이 있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의 만남은 지켜보는 시청자마저 찌릿한 설렘을 느끼게 하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잔잔한 울림 때문인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고급 멜로'라는 평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덕분에 시청률도 껑충 뛰었다. 28일 방송된 '공항가는 길'은 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1일 7.4%로 시작했던 드라마가 3회 만에 1.6%나 시청률이 상승한 것이다. 이제 수목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질투의 화신'(12.1%)과의 격차도 3% 내외로 줄어들었다. 회마다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공항가는 길'이 과연 '질투의 화신'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