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동하 "'복면가왕'은 자신과의 싸움..행복했던 도전"

최종수정 2016-10-23 11:43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대중에 다가가는 과정..무대 자체가 도전이었죠."

가수 정동하가 가면을 벗고 활짝 웃었다. 어떤 화려한 것으로도 포장할 수 없는 진심으로 노래를 불렀기에 시청자들에 전해지는 감동은 배가 됐다. 좌중을 압도한 카리스마, 화려한 무대 매너보다 빛난 건 지난 10주간 지켜낸 도전의 가치였다. 가면 속 '에헤라디오'의 도전은 마침표를 찍었지만 가수 정동하는 이번 계기를 통해 한 뼘 더 성장했다.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진심어린 무대로 감동을 준 MBC '복면가왕' 정동하가 가수 2막을 활짝 열었다.

정동하는 타고난 호흡과 폭발력 있는 가창력, 마음을 울리는 탁월한 감정 표현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연곡으로 택한 동방신기의 '미로틱', 케이윌의 '꽃이 핀다' 등 장르의 한계도 두지 않았다. 매 무대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한껏 힘을 빼고 이별의 아픔을 전하거나 록의 강점을 살린 파격적인 무대로 판정단의 마음을 훔쳤다. 반전의 무대에 시청자들도 크게 공감했다. 가면으로는 절대 가릴 수 없었던 '진심'이 통했기 때문이다.

그룹 부활의 보컬로 유명세를 탔고 이후 홀로 선 정동하는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로 다방면에서 활약해 왔다. 그만큼 도전 자체는 그에게 즐거움이었다. 또 그런 시도에서 새로운 모습을 찾는 것을 즐기는 게 삶의 목표다. 정동하는 '복면가왕'을 통해 마치 가면을 벗어던지듯 자신의 편견을 벗고 대중과 더욱 가까워지고자 했다. '복면가왕'을 통해 그 해답을 조금 찾았다는 그는 다시 무대에 선다. 그가 "대중과 가까워진 계기가 됐다"며 도전에 의미를 뒀다.

- 우선 '복면가왕'을 마친 소감

두려움도 부담도 있었는데 지금은 약간의 아쉬움과 행복만이 남아있다.

- 데뷔 10년이 넘었다. '복면가왕'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싶다고 했는데 도전은 어떤 의미였나.

대중에 음악적으로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에 대한 부분들이 항상 고민이었다. '복면가왕'은 그것에 대한 실마리를 조금씩 찾아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복면가왕'에 나와서 무대를 준비하고 노래를 들려드리면서 꽤 많은 부분들이 해소가 된 것 같다. 그 부분들을 많이 참고해서 앞으로 좋은 노래들을 들려드릴 예정이다.


경연 프로그램에서 많은 모습들을 보여드렸고, 프로그램을 많이 하면서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한 기대치를 가지게 되셨을 것이다. 좋은 모습을 봐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부담도 됐다. 쉽게 말씀 드리면 모든 걸 다 내려놓고서 그 무대에 서고 그 결과를 수용해야 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제가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던 부분들을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그 부분들을 찾아 가고 싶었다. 그 자체로도 저에겐 도전이다.


- 가면을 벗었을 때의 느낌을 다시 회상하자면

가면 벗었을때 많은 분들이 환호해주셔서 너무 기분이 좋았고, 약간의 아쉬움도 있었지만 후회는 없었다. 매번 최선을 다해서 무대를 준비했기 때문에. 약간의 후련함도 있었다.(웃음) 많이 좋아해주셔서 정말 행복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평소 아이돌 음악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동방신기의 미로틱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노력도 많이 했다. 첫 회 준비 했었을 때 '사랑'이라는 곡도 기억에 남는다.

-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누구였는가

나 자신과의 싸움이였다. 누가 나와서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제가 준비한 무대를 잘하고 싶었다. 위협이 안 돼서가 아니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그 중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있었다면 개인적으로 친한 동생인데 나오자마자 실루엣만 보고도 눈치를 챈 가수 허각이다. 허각 대단했다.

- 출연하면서 주위 반응은 어땠나. 음색을 듣고 단번에 맞춘 시청자들이 꽤 많았다.

저의 존재를 숨기는 것에 있어서는 '망했다'고 표현하고 싶다.(웃음) 주위 분들이 다 아셔서 "아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넘어갔는데 다 알아주셨다. 한편으로는 많이 알아봐주시니 기분은 좋았다. 일부러 숨기고 그러진 않았다.

- 많은 가수 및 출연자들이 '복면가왕'을 통해 새 출발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어떤 음악을 이제 보여주고 싶은가

어떤 음악이던 간에 의도가 있을 것이다. 본연의 감성, 감성에 충실하고 싶다. 표현하는 사운드나 저의 창법, 톤에 있어서 좀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코드를 찾아가고 있고 앨범에서 그런 부분에 주력해서 보여드릴 예정이다.

- 작년도 올해도 전국투어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단한 저력이다. 11월과 12월에는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덕분에 콘서트를 진행할 수 있는 것 같다. 항상 정말 감사드린다. 올해 초 부터 11월까지 '2016 정동하 전국투어 콘서트 <DREAM>'이라는 이름으로 콘서트가 진행된다. 11월 20일에는 대구에서, 11월 26일은 창원에서 한다. 대구는 작년 전국투어 콘서트 때도 갔었는데 정말 잘 반겨주시더라. 환호도 많이 해주시고, 다시 가게 되어 기쁘다. 첫 창원 콘서트도 설렌다. 12월 9일, 10일에는 서울 콘서트가 있고 24일, 25일에는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낸다니, 로맨틱한것 같다.

- 이번 콘서트에서는 어떤 새로운 무대를 보여줄 예정인지

무대 구성이나 연출적인 부분, 그리고 곡의 흐름, 공연 전체에 흐름에 대해서 좀 더 생각을 많이 해서 단지 노래를 들려드리고 끝나고 박수 받고, 이 과정의 반복이 아니라 공연 자체가 하나의 스토리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만들어 보려고 한다. 그래서 끝나고 집에 가실 때 가슴의 무언가 불씨나 따뜻한 느낌, 그 무엇이 됐던, 뭔가를 얻어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앞으로 각오와 계획

일단 멋진 콘서트를 만들어서 많은 분들과 가까운 곳에서 소통할 예정이다. 그리고 저는 2013년도부터 똑같은 계획이였던 것 같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서 제가 사랑하는 대중분들과 만날 수 있는,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만들고 싶다.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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