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 지수 "사극+현대극 동시 공략? 단점 발견한 계기"

기사입력 2016-11-01 11:29


배우 지수 인터뷰
논현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1.0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지수(23, 본명 김지수)가 "내 연기 보면서 불편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고 자기반성 했다.

오늘만 사는 멘탈갑 드라마 작가와 발연기 톱스타가 만나 짜릿한 기한 한정 연애를 시작하면서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JTBC 드라마 '판타스틱'(이성은 극본, 조남국·심나연 연출). 극 중 29세, 풋내기 사랑꾼 변호사 김상욱 역을 맡은 지수는 1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판타스틱'에 대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지난 2009년 연극 '봉삼이는 거기 없었다'로 데뷔, 이후 2010년 '몽상가들' '괴물' '인간통제실험' '13번째 주인공' 등 각종 작품을 섭렵하며 연기력을 쌓은 지수. 201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행보를 넓혀갔다. 그해 영화 '한공주'(이수진 감독)를 시작으로 2015년 MBC 드라마 '앵그리맘' KBS2 드라마 '발칙하게 고고', 2016년 영화 '글로리데이'(최정열 감독), SBS '닥터스'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그리고 '판타스틱'까지 올해도 '열일'한 지수. 특히 '판타스틱'에서 지수는 '연하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치명적인 매력을 선사해 화제를 모았다.

지수가 연기한 김상욱은 인품 좋고 구김살 없는, 게다가 모델 뺨치게 잘생긴 뇌섹남. 공장에서 일하며 뒷바라지를 해 준 부모님께 효도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대한민국 최고 로펌에 입사했지만 20대 내내 공부만 하느라 연애다운 연애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숙맥이기도 한 그는 백설(박시연)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비록 백설이 자신보다 한참 연상인 데다 로펌 대표의 부인이지만 이미 백설에게 향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던 김상욱이다. 지수는 이런 김상욱을 자신만의 색깔을 덧입혀 어떤 고난 속에서도 사랑을 위해 직진하는 연하남으로 빚어내는 데 성공했다. 신은 불공평하다고 느끼게 만든, 완벽한 '갖픈남(갖고 싶은 남자)'의 정석을 선보인 지수는 그야말로 '누나씨' 열풍을 일으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월, 화요일 '달의 연인'으로 금, 토요일 '판타스틱'으로 시청자를 찾은 지수. 그는 "처음에는 일주일 중 나흘을 사극과 현대극으로 동시에 내 매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컸다. 스스로 '정말 멋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현실은 아니었다. 전혀 멋있지 않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수는 "두 작품 모두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 개인적인 아쉬움이 크다. 그래서 떳떳하게 시청자 앞에 설 수 없다. '달의 연인' '판타스틱'을 모니터하면서 '저렇게 해야 했는데, 이렇게 해야 하는데' 등 후회가 많이 들더라.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보기 불편해질 정도였다. 후반에는 너무 부끄러워 사극, 현대극 둘 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좀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걸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래도 허점투성이 연기 속에서 굳이 장점을 꼽자면 잠깐 빛나는 부분이 있더라. 보면서 10초 정도 기분 좋았다가 다시 반성에 돌입한다. 이번 시기는 그런 반성의 반복들이었다"고 덧붙였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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