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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7시간 걸리면 어때요~ 맛있으면 됐지"
에셰프의 호박죽으로 시작한 아침은 역시나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11시 반에 먹겠다"고 선언했지만, 의외로 단단한 호박이 물러지는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 사이에 비전을 보는 남자 캡틴 이서진은 밭으로 올라가 먹거리를 수집해왔다. 이서진은 사람 머리만한 고구마에 이어 줄기까지 따서 동네 주민에게 손질하는 법을 배웠다.
결국 오후 1시 직전에서야 아침상을 핀 세 사람은 먹으면서 점심 메뉴를 고민하는 아이러니에 빠졌다. 이서진은 호박죽 맛에 만족을 표하면서 "에릭이 요리로 실망시키지는 않는다. 시간으로 실망시킨다"고 말해 에릭의 정곡을 찔러 웃음을 유발했다.
완성된 짜장밥과 백합탕은 제작진까지 탄복시켰다. 나영석 PD는 백합탕과 짜장밥을 먼저 맛보고는 도저히 혼자 그 맛을 느낄 수 없어 스태프들을 줄줄이 불러 먹였다. 모두가 그 맛에 매료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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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과 이서진은 집에 돌아와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2시간이면 될 것"이라는 에릭의 호언장담이 있었지만 7시간의 요리 막장극이 시작됐다. 초밤용 횟감 정리에만 수시간이 소요됐다. 윤균상은 낚시를 이어하고, 이서진은 기다림에 지쳐 잠깐 눈을 붙였다. 결국 애피타이저용 초밥 10개가 완성됐다. 팬이 선물해준 초밥틀로 초밥을 완성한 이서진은 또 한번의 생일 잔치처럼 행복해했다.
에셰프의 요리는 끝이 아니었다. 횟감이 적어 수육을 시작했고, 고구마를 굽고 튀기기 시작했다. 마지막 후식으로 국수까지 준비했다. 결국 자정에 저녁식사를 시작한 세 남자의 국수 먹는 시간은 새벽 2시였다. 피곤해하는 이서진에게 나PD는 "아저씨 여기서 이러시면 안돼요. 들어가 주무세요"라고 채근했다.
제작진조차 마지막 국수 시간에는 "빨리 좀 먹어줄래"라고 부탁하는 모습. 이서진은 "맛이 있어서 뭐라고 할수도 없다"며 아이러니에 빠졌다.
에릭은 따로 수산시장에서 횟감 손질을 배우는 모습으로 에필로그를 장식했다. 에릭은 자신의 속도 때문에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따로 특별 수업에 들어갔다. 느려도 매력만점인 에셰프였다.
ly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