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육아예능 후발주자 '슈퍼맨', 뒷심甲 마라토너였다

기사입력 2016-11-07 09:22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육아 예능의 마지막 자존심 '슈퍼맨이 돌아왔다'다 3주년을 맞았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155회에서는 3주년 특집 '이만 시간의 법칙'이 펼쳐졌다. '슈퍼맨' 가족들이 총출동한 가을 운동회를 통해 지난 3년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었다. 특히 원년멤머 사랑이까지 가세, 시청자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슈퍼맨'의 3주년 특집은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2만 시간을 통해 성정한 아이들과 아빠들의 모습이다. 귀엽기만 했던 사랑이는 어느덧 숙녀가 됐고, 훌쩍 커서 동생들을 돌보는 아이들의 모습 또한 시간의 흐름을 실감케 했다. 처음 쌍둥이들과 남겨져 우왕좌왕하던 이휘재는 이제 다른 아이들까지 능숙하게 돌보는 베테랑 아빠가 됐다.

'슈퍼맨'은 앞서 2013년 MBC '일밤-아빠!어디가?'가 육아 예능의 붐을 일으키면서 한 발 늦게 시청자와 만났고, 때문에 방송 초기에는 소재를 따라했다는 비판과 비교를 피하지 못했다. 이후 SBS '오 마이 베이비'의 등장으로 육아 예능 전성기가 열리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 졌다. '슈퍼맨'은 그 속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고,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됐다.

'슈퍼맨'이 육아 예능 1인자로 자리를 잡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역시 아이들이다. 개국공신인 사랑이와 서언-서준 쌍둥이를 비롯해 대한-민국-만세 삼둥이, 설아-수아-대박 오남매 등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이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파이터' 추성훈을 '딸바보'로 만드는 사랑이의 애교는 전 국민의 마음을 녹이며 '사랑앓이'에 빠지게 만들었다.

아이들의 매력 자체가 인기의 핵이었던 만큼, 이들을 찾아내고 섭외한 제작진의 선견지명이 감탄스럽다. 특히 쌍둥이에 이어 삼둥이가 등장하고 여기에 이동국과 오남매까지 합세하면서 네티즌들조차 "이 이상의 라인업은 없다"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 매 섭외가 예상을 깨는 반전이었고, 예능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스타들과 그들의 2세를 보는 재미에 '슈퍼맨'의 인기는 날로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슈퍼맨'의 장수 비결이 섭외력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슈퍼맨' 시청률을 견인해 온 송일국-삼둥이 부자와 추성훈-추사랑 부녀가 지난 2월 7일과 3월 20일 각각 하차를 한 후 프로그램은 일시 하락세를 겪기도 했다. 물론 다시 화제성을 찾는데 대박이의 활약이 컸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콘셉트를 가미하며 변화를 준 제작진의 노력도 적잖은 몫을 했다.

그 예로 '슈퍼맨'은 지난 5월 오지호-양동근-인교진 초보 슈퍼맨 3인방의 공동육아라는 색다른 시도를 선보였다. 이전 육아 예능에서는 보지 못한 새로운 육아 방식이 신선했고, 힘을 합쳐 아이들을 키우면서 성장하는 아빠들의 모습이 또 다른 감동을 전달했다.


또 7월에는 실종아동 캠페인으로 울림을 전했다. 이범수가 소울, 다을 남매에게 낯선 사람이 다가왔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아보는 상황극을 꾸몄다.어린 다을이 낯선이를 쉽게 따라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충격과 동시에 경각심을 안겼다. 이에 앞서서도 송일국과 삼둥이, 이동국과 삼남매가 같은 상황극에 참여한 바 있다. 제작진은 이후에도 실종아동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슈퍼맨'은 아이들의 사랑스럽운 모습과 아빠들의 고군분투기 뿐 아니라, 새로운 육아 방식을 선보이거나 실종 아동을 위한 캠페인 등 육아 예능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가치를 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슈퍼맨'의 3주년에 송일국과 삼둥이, 이동국과 오남매처럼 남다른 섭외력이 힘이 컸음은 물론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육아에 대해 심도 깊은 메시지를 전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없었다면, '슈퍼맨'이 장수하기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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