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감동의 귀환' S.E.S·윤상·젝키..90년대 그들이 반갑다

기사입력 2016-11-22 15:40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젝스키스 선배님 무대를 봤을 때 왜 눈물이 나려고 했는지 모르겠어요."

지난 19일 '2016 멜론뮤직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한 엑소 수호가 남긴 소감이다. 이날 특별무대를 펼친 젝스키스는 16년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1세대 아이돌을 대표해 후배 가수들에 감동을 선사했다.

가요계의 90년대는 매우 특별한 시절이다. 댄스, 발라드, 록, 트로트 등 전 장르가 균형 있게 사랑을 받았고 뮤지션과 아이돌이 건강한 경쟁구도를 이뤘다. 어떤 뮤지션이 새로운 스타일과 장르의 음악을 내세우면 라이벌로 여겨지는 뮤지션이 이보다 한발 앞선 사운드의 음악을 들고 돌아왔다.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이런 시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지금 케이팝의 자양분이 되었을 그 90년대 음악들이 다시 감동을 재현한다. 젝스키스와 동시대를 주름잡던 1세대 걸그룹 S.E.S도 복귀 계획을 정식 발표했다. 지난 2002년 발표한 정규 5집 이후 14년만의 신곡. 앞서 21일 오후 SM스테이션 인스타그램에 보라색을 배경으로 'Our Love[story] 변함없는 사랑만을 네게 줄게. 1128'이란 문구가 담긴 그림을 올려 신곡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신곡은 SM엔터테인먼트의 디지털 음원 공개 플랫폼 SM스테이션의 일환이다.

젝스키스와 H.O.T가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남성 아이돌 시장을 장악했다면, S.E.S는 1997년 데뷔해 가요계 요정으로 불리며 핑클과 걸 그룹 시장을 양분했다. 어느덧 결혼, 출산을 거쳐 아이의 엄마가 된 멤버 유진과 슈는 바쁜 육아 속에서 틈을 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제 엄마가 된 요정들의 무대는 특별한 데뷔 20주년을 맞이할 전망이다.


'뮤지션들의 뮤지션' 윤상도 8년만에 새 음반을 발표한다. 그의 복귀가 관심을 끄는 것은 오랜 작업 기간 뿐 아니라 대체불가한 감성과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대중음악계에 단순히 테크닉과 성량이 아니라 감성 자체로 노래하는 보컬리스트의 부재가 윤상의 목소리가 가진 특별한 울림에 주목하게 하는 이유다.

무엇보다 이번 신곡은 윤상의 오랜 음악적 동반자인 박창학 작사가가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박창학 작사가는 윤상의 데뷔 앨범부터 참여해 '달리기' '행복을 기다리며' '사랑이란' '이사' '재회' 등 히트곡을 함께 작업했다. 윤상의 담담한 음색과 서정적인 멜로디, 박창학의 간결하지만 시적인 노랫말로 완성된 노래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사랑을 받는 명곡들로 남아있다. 싱어송라이터와 작사가가 20년 넘게 호흡을 맞추는 경우도 두 사람이 유일하다.

올해 젝스키스의 선전과 더불어 가요계에서 꾸준히 활동한다는 건 의미있는 일이다. 케이팝이 전세계를 무대로 영역을 넓힌 지금, 1세대라 평가받는 이들이 활동을 재개하며 추억보다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자극보다 추억의 값진 가치를 들려주던, 노랫말 단어 하나도 한음 한음도 성의있게 눌러 부르던 90년대의 새 노래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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