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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공유의 전성시대다.
tvN 금토극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가 2막을 맞는다. 16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이 8회까지 방송되는 동안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는 '공유가 도깨비라 다행'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공유가 캐릭터에 온전히 녹아들어 쓸쓸하고 찬란한 도깨비의 로맨스를 잘 그려내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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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이 지은탁과 연락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구하는 에피소드가 가장 적절한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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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김신은 도깨비라는 판타지를 제외한다면 이제까지 숱하게 봐왔던 김은숙의 프린스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김신에 열광하는 이유는 공유의 내공 때문일 것이다.
공유는 이 드라마 한편에서 코믹부터 멜로까지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연기 스펙트럼을 뽐낸다.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 지은탁을 바라보고 사랑에 눈뜨는 신에서는 '첫사랑이었다'는 내레이션 한 마디와 진한 눈빛 연기 만으로도 복잡미묘한 설렘의 순간을 잡아낸다. 저승사자와 속을 터놓고 깊은 대화를 할 때는 우수에 가득찬 눈빛으로 사랑을 위해 생을 마감해야하는 딜레마를 표현한다. 그런가하면 저승사자와 티격태격하는 신이나 효과가 특별히 없다는 걸 알면서도 우울증 약 등을 복용하는 모습, 전지전능한 능력을 지니고도 인형뽑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 등은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 포인트다.
깊은 눈빛 연기와 미세한 표정 변화에 기반을 둔 공유의 디테일한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김은숙 작가의 도깨피 판타지 역시 신드롬이 아닌 판타지에 그쳤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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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남은 8회 동안은 김신의 디테일한 감정 변화를 지켜보는 재미가 더욱 쏠쏠해질 전망이다. 지은탁을 정말 사랑하게 되어 오랫동안 그와 행복하길 염원했지만, 지은탁을 살리려면 자신이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김신의 딜레마가 더욱 깊어지기 때문이다. 생사 로맨스의 끝은 어디일지, 쓸쓸하고 찬란한 도깨비 신드롬은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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