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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정준영, 그는 '1박2일'로 가서 꽃이 될 수 있을까?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앞서 예고된대로 정준영이 등장했다. 하지만 멤버들과 합류할 줄 알았던 예상과 달라 정준영의 외로누 산행이 그려져 의아함을 자아냈다.
앞서 '1박2일'은 정준영의 복귀를 정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춥고 외로운 산행 속에 자신의 이름이 불리길 기다리는 그의 모습을 통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해 나갔다. 평소처럼 시끌벅적하게 게임을 즐기는 멤버들의 모습은 쓸쓸한 정준영의 모습과 교차되며 어딘가 한 구석이 빈 것처럼 느껴졌다.
또한 제작진에 수시로 "이름 불렀어요?"라고 확인하는 정준영은 힘든 산행 속에 담담히 자신의 휴식기 동안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시청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또 미션 삼매경 중에도 중간중간 그의 이름을 언급하는 멤버들의 모습 속에서 쉽게 부를 수 없지만 '막내', '그 동생' 정준영을 향한 그리움도 엿볼 수 있었다.
이처럼 한 회 동안 이런 엇갈림이 그려지자 결국 시청자들도 그의 이름이 불려지길 마음으로 함께 바라게 됐다. 정준영이 시청자에게 서서히 다가갈 수 있도록, 그리고 시청자도 거부감 없이 그의 진심을 마주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배려한 흔적이 엿보였다.
무엇보다 격한 재회나 요란스러운 환영식은 없었기에 더욱 시청자들에 진심이 와닿았다. 연예인들의 흔한 복귀 공식인 독한 셀프디스도 없었다. 정준영의 앞에는 눈 쌓인 고독한 산길 뿐 이었고, 그 길 위에서 시청자와 대면했다. 제작진의 현명한 배려이자 전략이었다.
그간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1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1박2일'의 내공이 느껴졌던 정준영의 복귀 첫 방송이었다. 이제 시청자가 기다려 온 '이멤버 리멤버'로 돌아올 때다.
완전체 '1박2일'이 아팠던만큼 성숙해진 자세로, 실망감을 느꼈을 시청자에 더 큰 재미로 보답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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