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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현빈·조인성, 새로 쓴 흥행史 '스크린 징크스 날렸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2-06 14:4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현빈과 조인성이 각각 수사 액션 영화 '공조'(김성훈 감독, JK필름 제작)와 범죄 액션 영화 '더 킹'(한재림 감독, 우주필름 제작)으로 스크린 필모그래피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먼저,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 형사와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 형사의 예측할 수 없는 팀플레이를 그린 '공조'. 극 중 특수 정예부대 출신 북한 형사 림철령 역을 맡아 파워풀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 현빈은 '공조'를 통해 자신의 필모그래피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앞서 현빈은 2003년 KBS2 드라마 '보디가드'에서 일류 모델을 따라다니는 스토커 역으로 데뷔, 2004년 MBC 시트콤 '논스톱4', 드라마 '아일랜드'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2005년 방송된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는 재벌 2세 현진헌 역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일약 톱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당시 최고 시청률 49.1%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것. 이후 2005년 '논스톱5' 2006년 KBS2 드라마 '눈의 여왕', 2008년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내공을 쌓았고 2010년 방송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김주원 역으로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았다. 최고 시청률 35.2%를 기록하며 안방극장 최고의 스타로 거듭났다.


안방 최고의 스타였던 현빈이었지만 드라마 성적과 달리 스크린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한 것도 사실. 2004년 '돌려차기'(남상국 감독)로 본격 스크린 출사표를 던진 현빈이었지만 첫 작품에서 누적 관객수 6만9000명에 그치며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이후 '백만장자의 첫사랑'(06, 김태균 감독)으로 63만9596명, '나는 행복합니다'(09, 윤종찬 감독)로 7505명, '만추'(11, 김태용 감독)로 84만4103명,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11, 이윤기 감독)로 6만6233명을 끌어모으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나마 제대 후 첫 작품이었던 '역린'(14, 이재규 감독)이 384만9433명을 모아 현빈 필모그래피 사상 최고 흥행작으로 남게 됐지만 100억원으로 제작된 '역린'은 400만명이라는 손익분기점을 채우기엔 부족했다. 어렵사리 해외 선판매로 손익분기점을 맞췄지만 여러모로 현빈에겐 아쉬움을 남긴 작품이 된 것.


이렇듯 현빈에게 충무로는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지만 데뷔 14년 차, '역린' 이후 3년 만인 2017년 '공조'로 그간의 흥행 설움을 날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18일 개봉 이후 5일 만에 100만, 10일 만에 200만, 12일 만에 300만, 13일 만에 400만, 15일 만에 500만 관객을 차근차근 끌어모은 '공조'는 19일 만인 지난 5일 누적 관객수는 627만2505명을 돌파하며 올해 첫 흥행작으로 이름을 새겼다. 이는 곧 '공조'의 주연배우인 현빈의 신기록이기도 했다.

'공조'는 현빈의 스크린 작품 중 최고 기록이며 2월 블록버스터 신작이 없는 만큼 앞으로 더 높은 기록을 새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현빈뿐만이 아니다. 현빈과 더불어 드라마 최고의 스타로 군림 중인 조인성 역시 '더 킹'으로 스크린 필모그래피를 다시 쓴 것.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한 남자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를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극 '더 킹'. 조인성은 무소불위 권력을 꿈꾸는 검사 박태수로 변신해 관객을 사로잡았다.

조인성은 2000년 KBS1 '학교3'(00)에서 과묵하고 차가운 '차도남' 김석주 역을 맡아 데뷔, 단번에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며 인기를 모았다. 이후 MBC '뉴 논스톱'(01), SBS '피아노'(01), SBS '대망'(02), SBS '별을 쏘다'(02), SBS '발리에서 생긴 일'(04), SBS '봄날'(05),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13), SBS '괜찮아, 사랑이야'(14), tvN '디어 마이 프렌즈'(16)까지 매 작품 화제를 일으키며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출연했다 하면 시청률 대박을 터트렸던 '드라마킹'이었던 조인성. 그러나 현빈과 마찬가지로 스크린 흥행은 쉽지 않았다. 조인성은 2002년 개봉한 한국·홍콩·일본 합작영화 '화장실 어디에요?'(프룻 챈 감독)로 시작해 '마들렌'(03, 박광춘 감독) '클래식'(03, 곽재용 감독) '남남북녀'(03, 정초신 감독) '비열한 거리'(06, 유하 감독) '쌍화점'(08, 유하 감독) 등 단 여섯 작품에 도전했고 대표작으로 불리는 '클래식'으로 154만5107명, '비열한 거리'로 204만7808명, '쌍화점'으로 377만9553명을 끌어모았다. 세 작품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었지만 조인성의 이름값에 비하면 여러모로 아쉬운 성적인 것.

이러한 조인성은 '쌍화점' 이후 절치부심해 9년 만에 '더 킹'으로 스크린에 컴백했고 관객의 기다림을 보답하듯 '인생 연기'를 펼쳐 보란 듯이 흥행 궤도에 안착했다. 조인성의, 조인성에 의한, 조인성을 위한 '더 킹'은 개봉 20일 만인 오늘(6일) 오전 10시 15분 500만 터치다운에 성공, 조인성 스크린 필모그래피 사상 최고의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현빈과 조인성 모두 정유년 쾌조의 스타를 끊은 상황. 그간 '안방 스타'로 군림했던 현빈과 조인성은 마침내 스크린까지 꿰차며 '충무로 스타'로 방점을 찍었다. 각각 스크린 필모그래피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현빈과 조인성. 안방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전천후 최고의 '흥행 스타'로 거듭났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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