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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연기신(神)' 한석규가 밀고 '로맨스킹' 김래원이 당긴, 독특한 조합이 탄생했다. 그 어떤 범죄극보다 강렬한, 또 낭만적인 범죄극의 재림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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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는 "사실 나현 감독과 일찌감치 이야기를 하면 영화를 함께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작품이 안타깝게도 엎어졌다. 이후 나현 감독이 다시 한번 '프리즌'을 제안 했고 전에 제안했던 작품보다 더 재미있는 작품이 나왔더라. 내게 제안한 캐릭터 역시 더 악랄하게 만들어져 나와 매력을 느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시나리오에 가장 큰 매력을 느낀 것은 소재 보다 대한민국의 모든 모습을 교도소라는 곳에 집약시켰다는 점이다. 사람이 가진 본능을 농축해 넓게 세계관을 이야기 하는 것이 좋았다. 이게 또 가장 어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이런 지점을 어떻게 관객에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됐다. 동료들과 함께 어떻게 앙상블을 이뤄 연기해야 할지 고뇌했다"고 남다른 진심을 전했다.
그야말로 '연기신'이란 호칭이 아깝지 않은 한석규. 하지만 '연기신'이란 호칭에 한사코 "왜 자꾸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 아이고, 죽겠네"라며 손사래를 치는 한석규다. 이런 그에 대해 후배 배우들은 "매 순간 존경하게 되는 명배우"라 엄지를 추켜들었다. 특히 정웅인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배우 한석규 선배도 NG를 낸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총으로 내 뒷목을 가격하는 신이었는데 나는 총을 맞고 '피만 안나면 괜찮다'고 했는데 거짓말처럼 살짝 피가 났다. 한석규 선배가 NG를 낸 후 주저 않으며 '이런 적이 없는데 NG가 났어'라며 미안해 하셨는데 맞은 내가 피가 난다니 더 미안해 하시더라. 스스로 많이 자책하고 반성하는 모습에서 다시 한번 놀라고 정말 미안한 마음으로 나를 안아줬을 때 감동했다"며 훈훈한 미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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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은 "시나리오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다. 캐릭터도 너무 매력적이었고 결정적으로 한석규 선배와 같이 한다는 사실 만으로 매력을 느꼈다. 내겐 굉장히 뜻깊은 작품이다"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꼽았다. 그는 영화 속 생존 액션을 펼친 것에 대해 "특별히 힘들었던 부분은 교도소 자체가 무기를 소지할 수 없는 공간이라 맨바닥에서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액션은 도구가 주는 효과도 있는데 맨몸으로 싸워야 한다는 것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김래원은 오래전부터 연기 롤모델로 한석규를 꼽은 바. '프리즌'을 통해 소원성취한 그는 "일단 한석규 선배와 함께 해서 너무 좋았고 한석규 선배에게 배우고자 했던 부분도 컸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대립각을 세워야 했던 만큼 이런 내 속내를 많이 감췄다. 한석규 선배도 이런 내 마음을 잘 알아줬다. 늘 한석규 선배와 '언제 함께 작품을 할까' 말하곤 했는데 '프리즌'으로 이뤄지게 됐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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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절대 악역으로 과감히 한석규를 택한 것에 대해 "여태 한번도 보지 못한 한석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관객도 분명 한석규의 변신에 만족감을 드러낼 것 같다. 감독으로서 200% 자랑할 수 있는 캐스팅이었다"고 설명했고 이어 김래원에 대해 "김래원만큼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없다고 생각한다. 남자다운 남성미는 물론 멜로로서도 매력이 있다. '프리즌'의 송유건과도 이런 김래원의 매력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단연 김래원밖에 없었다"고 자신했다.
한편, '프리즌'은 한석규, 김래원, 정웅인, 조재윤, 신성록이 가세했고 '남쪽으로 튀어' '마이웨이'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을 집필한 나현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3월 개봉 예정.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프리즌'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