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충무로 신데렐라', 배우 천우희(30)가 돌아왔다. 그가 눈시울 적실 '감성퀸'으로 변신, 다시 한번 '인생 연기'를 스크린에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 '신부수업'(04, 허인무 감독)과 '허브'(07, 허인무 감독)에서 각각 불량학생(깻잎무리2), 깻잎2 역으로 영화계 입성한 천우희. 2009년 배우로 정식 데뷔한 그는 '마더'(봉준호 감독)에서 진태(진구)의 재수생 여자친구 미나로 등장, 데뷔작에서 진태와 베드신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고 이어진 '써니'(11, 강형철 감독)에서는 '본드녀' 상미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써니'의 흥행과 동시에 '충무로 루키'로 떠오른 천우희. 이후에도 그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코리아'(12, 문현성 감독) '사이에서'(12, 어일선·민두식 감독) '26년'(12, 조근현 감독) '우아한 거짓말'(14, 이한 감독) '한공주'(14, 이수진 감독) '카트'(14, 부지영 감독) '손님'(15, 김광태 감독) '뷰티 인사이드'(15, 백종열 감독) '해어화'(16, 박흥식 감독) '곡성'(16, 나홍진 감독) 등 장르불문, 캐릭터불문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내공을 쌓았다. 특히 천우희는 원톱 주연을 맡은 '한공주'에서는 집단 성폭행으로 상처받은 주인공 한공주를 섬세한 감정으로 풀어내 전 세계의 호평을 받았고 이 작품으로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비롯하여 무려 13개의 트로피를 안으며 전성기를 맞았다.
이렇듯 명실상부 충무로 최고의 여배우로 거듭난 천우희. 지난해 '곡성'의 무명으로 전 세계 관객을 현혹한 그가 올해엔 감성 멜로 영화 '어느날'(이윤기 감독, 인벤트스톤 제작)로 관객에게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어느날'은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의 영혼을 보게 된 남자와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돼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여자가 서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뭉클한 감동 스토리를 담은 작품. 극 중 천우희는 어느 날,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후 영혼이 돼 새로운 세상을 보기 시작하는 여자 미소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는 후문.
무엇보다 천우희는 '어느날'을 통해 기존 관객에게 각인된 강렬한 이미지를 벗고 해맑고 순수한 매력이 돋보이는, 그리고 뭉클한 감성으로 채워진 여인으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 남모르는 상처와 사연을 지녔지만 밝은 마음을 잃지 않는 미소로 새 옷을 입은 천우희의 또 다른 얼굴이 기대를 모은다.
영혼을 연기해야 하는 낯선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극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타고난 연기 감각을 드러낸 천우희. 섬뜩한 본드녀, 상처받은 소녀, 미스터리한 신이 아닌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의 미소로 4월 극장가를 촉촉하게 적실지 관심이 쏠린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어느날' '써니' '한공주' '곡성'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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