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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충무로에 더이상 다양성은 없다. 새로운 얼굴, 여자 영화의 부재, 신선한 스토리가 상실된 그야말로 '상실의 시대'다.
▶ 톱스타 10인, 충무로 좌지우지
실제로 송강호, 최민식, 설경구, 이병헌, 김윤석, 정우성, 이정재, 황정민, 하정우, 곽도원, 강동원 등이 캐스팅된 작품이 아니면 투자를 받기 쉽지 않은 게 충무로의 현실. 이들이 아니면 제작 단가는 계속해서 낮춰지게 되고 덩달아 규모도 블록버스터에서 저예산영화로 축소된다. 당연히 배급사도 메이저가 아닌 중소 배급사로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 흥행은 고사하고 개봉 여부도 불투명하게 된다. 파격적인 전개, 신선한 스토리의 시나리오가 등장해도 위에 언급된 10인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버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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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그뿐인가? 여배우 중심의 스토리도 캐스팅에 따라 남배우 중심의 스토리로 바뀐다. 이런 현상에 김혜수, 김윤진 등 연기력으로는 충무로 최고라고 평가받는 여배우들도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고 급기야 직접 제작에 뛰어들기도 한다.
김혜수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매니지먼트에 이어 영화 제작사로 확장, 첫 작품인 '굿바이 싱글'(16, 김태곤 감독)로 210만8273명이라는 관객을 동원해 오랜만에 여자영화의 자존심을 세웠다. 김윤진 역시 남편이자 소속사 자이온엔터테인먼트 대표인 박정혁 대표를 통해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 박정혁 대표는 '이웃사람'(12, 김휘 감독) 공동제작을 경험으로 신작 '시간위의 집'(17, 임대웅 감독)에 메인 제작자로 나서 여자영화의 명맥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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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톱스타·톱감독, 도전정신 필요
영화계 한 관계자는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나 "사실상 충무로를 꽉 잡고 있는 10인의 배우들이 아닌 이상 영화를 제작, 그리고 개봉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 어떤 분야보다 냉정하게 경제적 손실을 따지는 곳이기에 이런 흐름은 당연시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너무 한쪽으로만 편중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관객들도 획일화되고 있는 영화판에 지루함과 피로감을 많이 느끼고 있고 그 덕분에 해외 아트버스터 영화들이 예상외의 흥행을 터트리기도 한다. 이런 영화계 현상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투자·배급에서 자유로운 스타 감독과 스타 배우들의 새로운 도전이 절실하게 필요할 때다"고 당부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