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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폭풍우가 지나가고, 세상이 꺼져버렸다. '쌈, 마이웨이' 박서준이 경기 후, 김지원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된 것.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던 전개에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또 경신, 1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나타내며, 월화극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아프면 탭쳐. 꼭 쳐. 안 치면 내가 올라가서 파토 낼 거야. 진짜 철장 타고 넘어 갈꺼야"라는 애라의 협박(?) 때문일까. 세상의 예상과 달리 동만과 탁수의 경기는 접전이었다. 동만은 탁수에게 강력한 킥을 날렸고, 상대적으로 강한 스탠딩 승부를 유도하며 경기를 이끌었다. "니 동생은 앉아만 있어서 너는 서서 싸우고 싶냐"는 탁수의 도발에 그를 번쩍 들어 그라운드로 메다꽂기까지 했다.
하지만 경기에서 밀릴 경우를 대비해 온 탁수는 반동으로 머리가 튀어 오른 척, 동만의 눈을 강하게 들이받았다. 박치기를 그대로 흡수한 동만은 피를 잔뜩 흘리기 시작했고, 탁수의 의도대로 경기는 무효처리가 됐다. 링 위에서 "스톱하지 말라고! 나 싸울 수 있다고!"라는 동만의 포효는 묻혀버렸고, "사실 말이 무효지, 부상도 다 실력 아니겠어요?"라는 탁수의 인터뷰만 남아 깊은 분노를 자아낼 뿐이었다.
그토록 바라던 탁수와의 경기에서 무효 판정을 받았고, 청력에 이상 증세까지 보인 동만. "니가 좋은 게 너한테 메이저 아니야? 그냥 더 가슴 뛰는 거 해"라는 동만의 충고에 방송국 대신 RFC에서 면접을 봤고, 최종합격해 여성 최초의 격투기 아나운서가 된 애라와 "내가 엄마라고 하니까 이제 싫지?"라는 말로 미루어보아, 김남일(곽시양)의 진짜 엄마가 아닌 듯한 황복희(진희경). 폭풍우 같은 전개로 남은 2회에 궁금증을 증폭시킨 '쌈, 마이웨이'. 오는 10일 밤 10시 KBS 2TV 제15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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