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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삶에 천착해온 민윤기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삶에서 꿈으로'(문화발전소)가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시단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후쿠오카 형무소, 1945년'은 윤동주 시인의 마지막 치욕의 장소였던 후쿠오카 형무소를 그린 작품이다. 감정이입 없이 철저한 팩트를 바탕으로 윤동주 시인이 어떻게 죽어가는지를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이외에도 '동주를 위하여' '시인의 본적' '상삼봉 역에서' '학교종이 땡땡땡' 등 윤동주 생애를 소재로 한 시가 담겨 있다. 다른 시인들이 발표한 윤동주 생애 시와 다른 점은 시의 화자(話者)가 모두 윤동주 자신이어서 시를 읽는 독자는 마치 윤동주가 된 듯한 느낌으로 시인의 생애를 스캔하게 된다는 점이다.
또 '고층 아파트'와 '광화문 촛불집회', 'TV 광고' 등 정치사회적 상황을 시민의 눈으로 표현한 신작시들도 이채롭다.
민윤기 시인은 1966년 '시문학'지로 등단, 현재 서울시인협회 회장을 맡아 시문학잡지 '월간 시see'를 통해 '시의 대중화'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운동을 펼치는 한편 '윤동주 100년의 해' '윤동주 100년 생애전' '윤동주 중국 국적조작 바로잡기운동' '윤동주 문학투어' '윤동주 시낭송대회' 등 윤동주 시인의 시정신을 기리는 행사를 이끌고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