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수목극 '죽어야 사는 남자' 최민수가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최민수는 1985년 연극 '방황하는 별들'로 데뷔, 1991년 '사랑이 뭐길래'를 거쳐 1995년 '모래시계'로 전성기를 열었다. 당시 박태수 역을 맡은 그는 상상을 뛰어넘는 카리스마 연기로 대중을 놀라게 했고, '모래시계'는 '귀가시계'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나 지금 떨고 있니" "이렇게 하면 널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라는 등 최민수의 극중 대사는 아직도 회자될 정도다. 그렇게 일찌감치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지만 최민수는 몇 번이나 고비를 맞았다. 여러 차례 사건 사고의 중심에 서며 구설에 올랐던 탓이다. 이후 누명이 벗겨지긴 했지만 이러한 일들은 배우로서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안겼다.
|
10일 방송이 대표적인 예다. 백작은 이지영A(강예원)에게 자신이 친부라는 걸 털어놨다. 하지만 이지영A는 백작의 말을 믿지 못하고 되려 주먹을 날렸다. 단순한 스토리 라인이었지만 최민수의 연기는 드라마에 힘을 실어줬다.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인사가 늦어 죄송하다. 제가 바로 지영이 아비 되는 사람이다. 아임 유어 파더"라고 말하는 장면은 이날 방송의 백미였다. 영화 '스타워즈'의 명대사로 꼽히는 '아임 유어 파더'를 코믹하게 풀어내며 전혀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한 것.
|
최민수의 활약에 '죽어야 사는 남자'는 매회 큰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시청자들은 온통 최민수의 연기에 대한 호평만을 쏟아내고 있다. '대체불가 연기'라는 최고의 극찬이 이어지는 중이다. 시청률 또한 상승세를 탔다. 백작의 본격적인 친딸 마음 돌리기가 시작되며 '죽어야 사는 남자'는 시청률 10%대를 돌파했고, 10일 방송은 11.1%, 12.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8%, 11.2%)보다 상승한 수치이자 자체 최고 기록이다.
카리스마로 인생 전성기를 열었던 최민수가 이번엔 카리스마를 내려놓은 완벽한 코미디로 제2의 전성기를 연 셈이다. 그의 하드캐리로 '죽어야 사는 남자'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