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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여기서 눈물이 터졌네요"
코모도 섬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코모도 드래곤 5천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곳. 병만족은 울타리를 친 캠프 안에서 먹고 자며 코모도와 공존했다. 급기야 멤버들은 "계속 보니까 귀여워 보인다"고 할 정도. 하지만 이후 코모도 드래곤이 사슴을 사냥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병만족은 포악한 포식자인 코모도의 진면목을 보고 경악했다. '정글' 고정 멤버 강남조차 "먹이사슬의 진면목을 제대로 본 건 처음"이라고 말했고, 송재희는 말을 잇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는 모습으로 당황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그 시각, 코모도 순찰을 위해 공룡 섬으로 떠난 김병만, 조정식, 양동근은 파이어 스틱 없이 대나무로 불 붙이기 미션에 도전했다.
양동근은 한참 눈물을 쏟은 뒤 "지난번 '정글의 법칙' 4월5일 출발을 앞둔 며칠 전, 조이가 사고가 나서 결국 합류하지 못했다"며 "당시 조이가 질식을 했었다. 그때 내가 들었는데 아이가 축 쳐져서 숨이 끊어졌었다. 지금 대나무를 들고 작은 불씨를 살리는데 빨간 불이 점차 살아 올라오는 걸 보고 갑자기 조이가 생각나서 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아내가 무너졌다. 아내가 너무 많이 우니까 저도 울고 싶었는데 울 수가 없었다"며 "나중에 생각하고 스스로 의심했다. 아이를 잃을 뻔 한 정말 큰 일인데 아비로서 어떻게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을수 있나"라고 스스로 자책하며 자괴감을 느낀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양동근은 이후 인터뷰에서 "그날 제 혼을 다 보여준 것 같다. 그 눈물이 여기서 터질 줄 몰랐다. 하지만 정글에서 그 순간이 너무 소중하다. 아마 이번 '정글'은 가족을 더 사랑하라고 느끼게 해준 시간이 아니었을까"라고 감회를 밝혔다.
그는 말 수 없었던 본인의 아버지에 대한 추억도 꺼냈다. 양동근은 "아이들이 나한테 뭘 물어보면 말을 잘 못해서 내 아버지가 생각난다. 결혼 전에는 신경 잘 안썼던 아빠를 아이를 낳고서 되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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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로 나선 하니 민규 이완은 식량 찾기에 나섰지만 난데없이 나타난 맹독성 바다뱀 출연에 모두 촬영을 철수했고, 계곡팀 강남과 송재희는 장어를 발견했지만, 계속된 허탕 끝에 겨우 물고기 한 마리를 협공해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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