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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홍민기 기자] "아버지 더는 후지지 말아야지.." 자식들을 울린 아버지의 한 마디였다.
"떳떳하게 죗값을 치르고 그 부끄러운 세월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싶다"는 이윤석의 말은 35년간 마음 한 자락에 돌덩이를 이고 살아온 삶의 무게가 엿보였던 대목.
재심 준비를 위해 목격자를 조사하던 자식들은 아버지가 과거 도대표까지 했던 전도유망한 유도선수였던 사실을 알게 됐다. 이는 누명을 쓴 이윤석의 억울한 심정을 또 한 번 체감하게 만들기도 했다.
끝내 이윤석은 재판을 받으러 떠났고 안중희(이준 분)를 포함한 모든 가족들은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재판이 시작되자 숨도 쉬지 못할 만큼의 긴장감이 넘쳐흐르며 보는 이들의 몰입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손에 땀을 쥐는 재판이 끝나고 마침내 집행 유예가 선고되자 가족들은 기뻐했지만 이윤석은 절망이 터졌다. "죽이지 않았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그때는 안 믿어주시더니 이젠 제가 다 잘못 했다는 데도 왜 벌을 안주십니까?!"라는 눈물 섞인 호소는 그간의 고통을 고스란히 전하며 안방극장을 눈물짓게 했다.
특히 김영철은 절절한 감정 열연으로 또 한 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자신의 억울함은 뒤로하고 묵묵히 현실을 받아들이던 그의 외침은 가슴을 후벼 파며 명장면을 탄생시키기에 충분했다.
한편, 김영철이 재판장을 찾은 목격자와 마주하면서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는 KBS 2TV 주말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는 매주 토, 일 저녁 7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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