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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포츠 업계에서는 e스포츠를 전통 스포츠와 동일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스포츠 업계는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과 같은 세계 대회에서 e스포츠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려 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에서도 e스포츠 정식 종목 채택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지난 8월 10일 파리올림픽유치위원회 토니 에스탕게 공동위원장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e스포츠 정식 종목 채택을 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이하 IOC)와 논의할 뜻을 밝혔다.
토니 에스탕게 공동위원장은 "올림픽이 젊은 세대에게도 유의미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젊은 세대에게 인기 높은 e스포츠를 정당한 스포츠로 간주해야 한다"며 "젊은 세대가 e스포츠에 열광하는 만큼 그들과 올림픽 사이에서 다리 노릇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 채택 가능성이 논의되자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도 SNS를 통해 긍정적인 뜻을 밝혔다.
국제e스포츠연맹(International e-Sports Federation, 이하 IeSF) 전병헌 회장은 "2024년 파리 올림픽에 e스포츠가 종목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국제e스포츠연맹 차원에서, 지난 6월 유럽 출장을 통해 파리 체육부 e스포츠 담당 부서와 만남을 가진 후 들려온 소식이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전병헌 회장은 "e스포츠는 전 세계 젊은이가 열광하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라며 "e스포츠가 올림픽 종목이 되어 올림픽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스포츠 업계를 비롯해 e스포츠 업계에서도 e스포츠가 전통 스포츠처럼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세계 대회 정식 종목으로 논의되고 있는 사실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를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지난 4월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e스포츠는 이들 세대로부터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낼 수 있지만 아직은 정식 스포츠인지 확신할 수 없다"며 "특히 몇몇 게임은 올림픽 정신에 완전히 반하는 부분이 있으므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올림픽의 규칙과 가치가 존중받고 이행될 수 있도록 확고한 조직이나 협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포츠 및 e스포츠 업계 여러 인사가 언급한 대로 e스포츠는 젊은 세대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이 때문에 e스포츠를 세계 대회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면 젊은 세대로부터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e스포츠는 게임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한계가 존재한다는 의견도 있다. 육상, 수영, 사격 등 전통 스포츠로써 올림픽 정식 종목에 채택된 스포츠들은 종목 채택에 따라 특정 단체나 개인이 이득을 얻지 않지만 게임인 e스포츠는 종목에 채택되면 이를 개발한 개발사가 이득을 얻기 때문이다.
이처럼 e스포츠는 성공 가능성과 문제점을 동시에 안고 있다. 이 때문에 IeSF는 오는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2017 세계e스포츠정상회의'를 개최하고 e스포츠 미래 방향성, 공공부문과 관계, 학회, 베팅, e스포츠 세계 단일화, 올림픽 종목 채택 가능성 등을 논의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e스포츠 산업은 약 6천억 원 규모로 수익을 창출했고 향후 1조 원 이상 규모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성장하는 산업으로 최근 스포츠 업계에서도 e스포츠를 전통 스포츠와 동등하게 보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라며 "이 같은 활동은 e스포츠가 전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발생했지만 특정 게임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e스포츠 특성상 전통 스포츠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논의와 타협이 필요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a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