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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2%대 맴도는 '위대한 유혹자', 뭐가 문제일까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3-21 10:32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시작은 3%, 그러나 이튿날 2%대 시청률을 찍더니 계속해서 그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위대한 유혹자'다. 신인급 배우들의 신선한 연기와 풋풋하고도 치명적인 멜로를 선보이겠다는 다짐은 '위대한 유혹자'에게 도약이 될 수 있을까.

지난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뒤 줄곧 2%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김보연 극본, 강인 이동현 연출)다. 첫 방송 시청률은 평균 3.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이었다. 그러나 첫 방송 다음날부터 2%대 시청률로 떨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던 바 있다. 기존 방송상 2회에 해당하는 3회와 4회는 각각 3.1%와 2.7% 시청률을 기록했고 5회와 6회는 2.6%와 2.9%를 기록했던 바 있다. 그러나 7회와 8회에서는 2%대 초반까지 시청률이 떨어지는 상?,. 2.5%와 2.3% 시청률이 짙은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사실 '위대한 유혹자'는 시작 전 주목을 받았던 작품은 아니었다. 주인공들이 전부 신인급 배우들인 데다 이미 한 차례 영화로 리메이크 됐던 작품인 프랑스의 원작 소설 '위험한 관계'를 또다시 모티브로 하는 작품이기에 기대보다는 우려가 됐던 것. 배우들의 연기력 역시 증명된 것이 없었으며 사전 정보 없이 '치명적 멜로물'이라는 정보 하나만으로 '위대한 유혹자'가 시작됐던 바 있다. 배우들은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드라마 시작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어렵게 잡은 기회다", "최선을 다하겠다" 등 각오를 다지기도 했었다.


드라마가 시작되고 시청자들이 이를 접한 소감은 "미모가 다했다"는 것이었다. 내용 자체가 '오글거린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뒷 이야기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는 느낌으로 '끊김이 있다'는 것이었다. 스토리 진행 자체가 더디다는 평보다는 앞 얘기와 뒷 이야기의 연결이 미흡하다는 평이 정확했다. 한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감정선이 뚝뚝 끊기니 시청을 하다가도 배우의 감정선을 따라갈 수 없다. 이 문제는 배우의 연기보다는 이를 잡아줄 연출의 부재가 클 것"이라고 평했다. 실제로 '위대한 유혹자'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감정선이 끊긴다'는 것이 가장 많았다.

이뿐만 아니라 소재의 문제도 있었다. 최근 시청자들의 트렌드는 성숙한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어른 멜로'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그대로 드러남과 동시에 성숙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섹슈얼한 느낌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최근 인기작으로 손꼽히던 JTBC '미스티'나 SBS '키스 먼저 할까요'가 이 범주에 해당한다. 그러나 '위대한 유혹자'는 20대 풋풋한 청춘들을 데려다 놓고 '치명적인 척'을 시키는 드라마가 됐다. 결국엔 어른 흉내내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되다 보니 '완전 오글거리거나, 완전 세련되거나'의 중간 어디 지점에서 헤매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첫 주연'으로 발돋움 중인 배우들이다. 우도환과 박수영, 문가영과 김민재는 지금도 최선을 다해 연기하는 중. 물론 신인 배우들의 부족한 점을 잡아주는 것 역시 연출의 힘이지만, 이 힘을 못 받고 있는 '위대한 유혹자'의 배우들에게도 안타까운 시선이 쏠리는 중이다. 분명 전작보다 발전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감상하기란 쉽지 않다.

'위대한 유혹자'는 이제 시작한 단계,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고도 멀었다. 비록 2%대 시청률을 기록 중이지만, 눈에 확 띌 정도로 파격적인 재미를 선사한다면 반등의 기회 역시 남아 있다. 배우들의 매력도 시청자들의 반응을 끌어모으는 중이고, 이들의 감정선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이기에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는 것. '위대한 유혹자'가 시작부터 2%대 시청률이라는 타격을 이겨내고 마지막엔 시청자들을 유혹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전개와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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