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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한혜진이 윤상현을 위해 충격적인 하얀 거짓말을 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고백한 것. 자신의 병을 숨기기 위해 전한 한혜진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이에 현주는 자신이 그토록 불안에 떨었던 이유를 석준에게 설명했다. 자신의 엄마도 뇌종양으로 죽음을 맞이했기에 환자의 고통 이상의 아픔을 알고 있다고 전한 것. 현주는 "난 엄마처럼 죽고 싶지 않아요. 얼마를 살든 사람답게 살다 죽고 싶어요"라며 털어놨다.
한편 도영은 다혜에게 JQ 신축 설계 프로젝트를 맡지 않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JQ 지사장 영근(공정환 분)이 보낸 계약서를 확인한 도영은 절망에 빠진다. 도영으로 인해 계약이 파기되거나 도영의 설계가 채택되지 못한다면 도영이 막대한 피해를 얻게 되는 것.
도영은 다혜에게 설계를 다시 맡겠다고 말했다. 다혜는 도영과 과거 단골이었던 시장의 국수 집을 함께 방문하는가 하면 도영을 도발하는 등 비즈니스와 유혹 사이의 경계를 아슬아슬 넘나 들었다. 하지만 도영은 "우리 만남은 비즈니스 일 뿐이야"라며 다혜에게 확실히 선을 그었다. 이에 다혜는 자신의 진짜 속내를 내비쳤다. 다혜는 "처음엔 김도영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싶었어. 하지만 그건 복수가 아니지. 멋지게 재기하세요"라며 도영을 몰아붙이며 "그래야 맛이 날 거 아니에요. 김도영이란 인간을 다시 시궁창에 처박는 즐거움. 그래서 내가 왔어요"라며 서슬 퍼런 미소를 지었다. 이에 도영은 "어떤 수모를 당해도 내 아내와 딸을 위해 난 성공할거야"라며 돌아섰다. 과연 두 사람 사이에 어떤 과거가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그런가 하면 석준은 병원에 있던 현주 엄마의 차트를 확인했다. 석준은 현주와 현주의 엄마 MRI 사진을 비교하며 뇌종양의 유전성을 의심했다. 한편 석준을 기다리다 우연히 이를 본 현주는 "선생님 우리 데이트 한 번 할까요? 환자와 의사가 아니라 여자와 남자로서"라며 제안했다. 석준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며 거절하자 현주는 그 분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 않냐며 석준의 아픈 구석을 일부러 들춰냈다.
이후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석준에게 현주는 "선생님의 아픈 상처를 건드렸어요? 아프죠? 그러니 내 개인적인 사연 들출 생각 마세요"라며 경고했다. 석준은 "나도 왜 남현주씨에게 집착하는 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남현주씨가 내 방에 들어서면 그 사람이 떠오른다"며 그토록 현주의 치료에 집착했던 자신의 이유를 설명했다. 뇌종양으로 미래가 불투명해진 현주와 현주와 같은 병으로 아내를 잃은 석준은 누구에게도 기댈 수도 말할 수도 없었던 아픔을 유일하게 공유하는 사이가 됐다.
한편 도영은 자꾸 자신의 말을 피하는 현주에게 불길함을 느끼고 전화를 걸었다. 도영은 "내가 당신한테 할 말이 있는데 애써 듣지 않으려 고개를 돌리는 이유가 뭐냐"며 따져 물었다. 이에 현주는 "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라며 도영에게 충격적인 거짓 고백을 전해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손 꼭 잡고' 3,4회 방송은 현주와 도영 사이에 불어 닥친 예기치 않은 사건들이 두 사람의 삶에 더욱 깊숙이 관여하는 모습이 펼쳐지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특히 다혜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도영을 옭아매기 시작했고, 현주와 석준은 서로의 가장 아픈 곳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세웠던 날이 무뎌지기 시작해 극중 몰입도를 급상승시켰다. 인물들의 견고하고 촘촘한 감정 변화를 따라가면서 60분 동안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전개가 펼쳐지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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