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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전소민 "터닝포인트 '런닝맨', 믿어준 유재석 오빠에 감사해"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3-23 11:3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전소민은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전소민은 2004년 MBC '미라클'로 데뷔, '아빠 셋 엄마 하나' '에덴의 동쪽' '동안미녀' '인수대비' 등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13년 MBC '오로라 공주'를 통해 드디어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엄마의 정원' '하녀들' '1%의 어떤 것' 등으로 시청자와 만났던 정소민은 지난해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고정 멤버로 발탁되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거침없이 망가지는 전소민의 하드캐리에 시청자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각종 별명을 붙여주며 사랑을 보냈다.

"'런닝맨'은 새로운 기점이었다. 항상 마음 속으로 아쉽고 안타까웠던 점은 '오로라 공주'로 주목 받았다 보니 그걸 벗어날 수 없다는 한계치가 왔었다. 그런데 '런닝맨'에서 2차 기점이 온 것 같다. 감사하다."

'런닝맨'에서 전소민은 생얼 공개는 물론 특이 분장까지 과감하게 소화하며 '런닝맨'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즐겁지만 여배우로서는 사실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일이다.

"사실 재밌어서 그러기도 했는데 두려움도 있었다. 주변에서 연기할 때 걱정되지 않냐고 말씀 해주시기도 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기점이 되려면 더 열심히 하고 좋은 모습 보여 드려야 시청자분들이 공감하고 호응해주실 거라 생각해서 뭐든 내던질 수밖에 없었다. 너무 다행이었다."


전소민의 예상치 못한 활약에 수많은 별명이 생겨났다. '런닝맨' MC인 유재석이 '별명 부자', '캐릭터 부자'라고 부를 정도다. 이에 전소민은 유재석이 미는 신흥 예능인 중 한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재석 오빠한테 너무 감사하다. 너무 좋다. 많이 믿어주시고 함께 일하는 걸 즐거워해주신다는 거니까. 실제로도 녹화 현장에 가면 대기 시간에 재석 오라버님이랑 수다 떠는 시간이 제일 즐겁다. 다같이 크래시 로얄 게임도 하고 그런다. 사실 오빠들이 많이 챙겨주시는 거다. 지효 언니도 처음에 갔을 때부터 너무 잘 챙겨주셨다. 그래서 녹화 시작하고부터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지금은 고정 메이트도 생겼다. 4주 멤버가 생겼는데 여성 분들 세 분 있다 보니 녹화 분위기가 훨씬 향기로워졌다."

'런닝맨'을 통해 전소민은 '돌+I'라는 별명을 얻었다. 전소민은 이에 대해 "저 정말 돌+I 같나요?"라며 되묻는다.


"재석 오빠가 별명 부자라고 하셨는데 다 좋았다. 그런데 가끔은 내가 정말 그런가 싶기도 하더라. 사실 진정한 돌+I는 광수오빠다. 멘트나 이런 것들이 정말 센스있고 재미있다. 그런데 어쩔 때 보면 나보다 더한 사람이 광수오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더 친한 것도 있다. 아무도 광수 오빠의 플레이에 놀라지 않는데 나 혼자 감탄한다. 내 취향이다. 정말 멋있고 좋은 오빠다."


그렇다면 '런닝맨' 이후 달라진 점이 있을까.

"'런닝맨' 이후 댓글도 보게 됐다. 남성팬분들이 없는 편이었는데 이제 좀 생기는 것 같아 놀랐다. 이게 방송의 힘이구나 싶었다. 보시는 분들의 연령대가 다양하구나,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게 좋은 거구나 하는 걸 느꼈다. 해외 팬분들도 찾아와주셔서 놀랐다. 그만큼 실망시키거나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봐 새로운 고민도 생기더라. 많이 조심스러워졌다. 문화가 다를 수도 있는데 웃음에 공감해주신다는 게 참 신기했다. 다만 아쉬운 건 언어 때문에 소통을 많이할 수 없다는 거다."

전소민은 최근 tvN 월화극 '크로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크로스'는 병원과 교도소를 넘나들며 복수심을 키우는 천재 의사 강인규(고경표)와 그의 분노까지 품은 휴머니즘 의사 고정훈(조재현)이 만나 서로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예측불허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전소민은 고정훈의 외동딸이자 선림병원 장기이식 코디네이터인 고지인 역을 맡아 열연했다. 고지인은 절대적인 원칙주의자이지만 아버지에 대한 애정만은 각별한 인물. 전소민은 생애 첫 메디컬 드라마임에도 흔들림 없는 연기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할 때마다 느끼지만 연기는 항상 고민이다. 너무 어렵다. 활동하면서 드는 고민은 언제까지 이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거다. 지금 너무 행복하고 좋지만 누군가에게 선택 받아서 일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언제나 긴장하고 살 수밖에 없다. 비정규직의 그런 느낌이 여기에서 오는 거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더라. 정말 멘토가 필요한 것 같다. 아직은 부모님이 멘토다. 그러다 보니 부모님과의 관계가 요즘에 더 좋아지고 있다. 정말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어른이 되고 싶진 않지만 정말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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