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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논란작이자 문제작으로 시작했으나 누군가에게는 '인생작'이 됐다.
지난 17일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박해영 극본, 김원석 연출)가 종영을 맞았다. 초반 논란작이자 문제작으로 시작했지만, 결말에서는 누군가에게 '인생작'으로 남으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남았다. 마지막회에서는 각자의 '행복'을 찾아 떠나간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지며 드라마 역시 마무리됐다. 특히 주인공인 이지안(이지은)은 박동훈(이선균), 강윤희(이지아)의 도움으로 도청 문제를 해결했고 박상훈(박호산)의 도움으로 할머니 봉애(손숙)의 장례도 치를 수 있었다. 할머니의 죽음은 큰 슬픔을 안겼지만, 후계동의 어른들이 곁에 있다는 생각에 혼자가 아님을 깨달을 수 있었다는 결말이었다.
여기에 등장인물들의 나이차이가 문제가 됐다. 박동훈과 이지안의 나이차이는 스물 네 살이었다. 마흔 다섯의 남자와 스물 하나의 여자가 만난 뒤 감정의 교류를 하지만, 결국엔 '모호한 러브라인이 아니냐'는 의심도 받았던 것. '나의아저씨' 측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절대 두 사람은 러브라인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늦은 밤 걱정이 돼 서로를 향해 달리는 '애틋한' 모습들부터 박동훈을 지키기 위해 그에게 "때려달라"고까지 말하는 이지안의 모습들은 일부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으로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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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논란이 등장했지만, 어쨌든 '나의 아저씨'는 시청자들에게는 어떤 면에선 '위로'가 된 드라마가 됐다. 배우들은 논란 속에서도 성실한 연기로 '인생연기'를 펼쳤고 '나의 아저씨'는 사람을 이야기하는 등의 '인생 드라마'가 됐다. 인물들 개개인은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사람들로 구성됐고, 파견직과 고민들, 그리고 빚까지 있는 '일반 서민'의 모습들도 위로가 됐다.
여기에 이 드라마가 진짜 위로를 전한 것은 '괜찮다'는 메시지였을 것. 화려한 것이 아닌, 망가지고 깨지고, 때로는 지옥 같은 일이 벌어지지만, 그럼에도 누군가 옆에서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해준다면 버틸 수 있다는 메시지. '나의 아저씨'는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시청자에 이별을 고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대변하듯 '나의 아저씨'의 최종회는 전국기준 7.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