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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미스 함무라비' 고아라와 김명수의 무모한 도전은 실패라서 더 빛났다.
수석부장(안내상 분)에게 불려가게 된 박차오름은 "저의 선의가 문제가 된다면 책임져야죠. 하지만 성부장님의 악의도 책임지게 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지며 수석부장실로 향했다. 그리고 한세상(성동일 분)을 찾아가 부장 판사들을 설득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전체판사회의 당일, 채워질 리 없어 보이던 빈자리는 한세상과 함께 온 부장 판사들과 바쁜 일을 제치고 선뜻 찾아준 동료 판사들로 가득 찼다. 비록 정족수에 20명 넘게 모자라 회의는 열리지 못했지만 박차오름과 임바른은 고요히 고여 있던 법원이라는 철옹성에 균열을 일으켰다.
법원장으로부터 발언 기회를 얻어 앞으로 나간 박차오름은 "훌륭하신 부장님들이 마음의 여유 한 점 없이 사건 처리에 쫓기는 구조가 싫다. 이기기 위한 욕망이나 낙오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누군가를 돕는다는 보람으로 일했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웃으면서 철수할 수 있다. 이미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첫 발을 내딛었으니까"라는 말로 모든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세상의 존재감도 빛났다. 성공을 위해 후배를 착취하는 성공충, 말은 번지르르하지만 절대 나서지 않는 조영진, 기득권을 지키려는 보수적인 수석부장까지 현실적이어서 더 분노를 자아낸 '꼰대'들 속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통해 중심을 잡아주고 결정적인 순간 도움까지 주는 한세상의 모습은 철옹성 같은 법원 안에서 '민사 44부'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TV 드라마부문, 출연자 화제성 지수(굿데이터)에서 1위에 오르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미스 함무라비' 6회는 오늘(5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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