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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떠났다' 정혜영-양희경, 죄책감-사랑 얽힌 '母女대화록'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8-06-27 08:48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어떤 상황에서도 엄마다!"

MBC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 정혜영-양희경이 똑같은 죄책감과 상처를 짊어지고 살아가게 된 모녀의 '애끓는 대화'로 주목을 받고 있다.

매주 토요일 밤 8시 45분 방송되는
MBC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극본 소재원/연출 김민식/제작 슈퍼문픽처스, PF엔터테인먼트)는 여자로 태어나 엄마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은 드라마다. 각자 다른 삶의 짐, 죄책감, 상처 등을 조명하는 공감드라마로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혜영은 극중 곧은 성품과 능력을 갖춘 승무원이었지만 돌이킬 수 없는 한 번의 실수로 유부남 한상진(이성재)의 딸을 출산한 김세영 역을, 양희경은 시장판 호랑이라 불릴 정도로 억센 일수쟁이지만 딸에게 만큼은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은 김옥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정혜영과 양희경이 서로의 삶이 닮았다는 이유로 미안함을 토로하고 있는 '애끓는 모녀대화'가 시선을 모으고 있다. 잘 살아주지 못해 미안한 딸, 험한 팔자를 물려준 것 같아 죄스러운 엄마가 펼치는 한 서린 대화를 모아봤다.

▶생채기 난 마음을 숨기고만 싶지만, 어느새 터트리고 마는 딸 - 김세영(정혜영)

#나보다 별 볼일 없는 남자가, 엄마 이야기만 나오면 비웃음 가득한 표정 지으며 얼마나 날 무시하고 가르치려고 했는지 알아? 얼마나 재수 없게 아는 척 했는지 알아? 얼마나, 날 쉽게 보고. 얼마나 날 더럽게 봤는지 아냐고! 끊지 마! 낳을 수밖에 없잖아. 엄마가 나를 낳았던 것처럼 나도 나을 수밖에 없는 거잖아!(8회, 서영희(채시라)와 몸싸움 후 한상진(이성재)앞에서 엄마 옥자(양희경)와 전화하며 설움을 터트리는)

#그렇게 설거지하면 속이 좀 풀려? 어렸을 때부터 그랬잖아, 다 씻어놓은 그릇 닦고 또 닦고. (13회, 속상한 일이 있는지 말없이 계속 설거지만 하는 엄마의 등을 보며)


#간다며. 유연이랑 엄마랑 밥이나 한 번 먹으려고. 그러니까 엄마가 사줘. 맛있는 거.(15회, 며칠 묵었다가 떠나는 엄마에게 잘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놔! 놔! 난 엄마처럼은 안살아! 큰엄마한테 무릎 꿇고 굽신거리던 엄마처럼은 절대 살기 싫다고!(15회, 딸을 보러 온 영희에게 분노를 터트리려는데 엄마가 말리자 자기도 모르게 내뱉는 말)

▶절대 딸은 내 삶과 같은 삶을 살지 않기를 바라는 엄마 - 김옥자(양희경)

#니년 사는 게 꼴 보기 싫어 그러지, 내가 유연이 보기 싫어 그러냐! 이년이 미쳤나보네. 너 지금 말 다혔냐! 시집 잘 가라고 새빠지게 공부시켜 놓응께 여편네 있는 년이랑 바람난 년이 누군데 그려!(8회, 딸 세영(정혜영)이 언제부터 손녀에게 관심 있었냐며 대들자 홧김에)

#횟수로 6년이면 충분하지 않어? 이혼 못하는 거여, 안하는 거여? 나랑 말장난 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말어! 내가 시장바닥에서 대가리 쓰는 것들 꼭대기에서 놀았응께!(15회, 이혼을 못하는 딸의 사정을 알고 무작정 상진을 찾아가 따지며)

#그려. 그렇게 살지 말어. 근데 니가 그러진 말어. 내가 할텐게. 호소문인가 뭐시긴 가도 붙이지 말고. 나도 내 새끼 그렇게 사는 꼴 못 본다. 긍께, 기다리라면 기다려 봐. 내가 애비 안 맹글어준 거 빼고 안 해준 거 있냐. 걍 눈 딱 감고 무시해버리고 애미 한 번 믿어봐.(15회, 손녀를 찾아온 영희에게 덤벼들려는 딸을 말리며)

#나는 못나간다. 죽어도 못 나간다. 애미가 첩년이라 자식도 첩년으로 사는 게 미안해서 그런다!(16회, 딸을 위해 자존심, 죄책감 다 버리고 영희를 찾아가 무릎 꿇고 빌며)

제작진 측은 "정혜영과 양희경은 어떤 상황에서도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처절한 엄마들의 삶을 사는 캐릭터들의 한 서린 대화를 관록의 열연으로 표현해내고 있다"며 "모녀가 펼쳐낼 진한 삶의 이야기도 많은 기대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MBC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는 매주 토요일 8시 45분부터 4회 연속으로 방송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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