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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의 특징은 익숙한 게임방식과 캐릭터로 다져진 친근함이다.
이에 프렌즈팝콘, 프렌즈마블 등 여러 프렌즈 IP게임이 성공하면서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18일 출시된 '프렌즈젬'은 퍼즐게임으로 프렌즈 IP 특유의 대중성과 함께 같은 장르인 프렌즈팝콘보다 비교적 어려운 난도로 차별화했다. 게임방식은 매치3, 6방향인 프렌즈팝콘과 달리 4방향으로 진행된다. 같은 종류의 블록을 3개 이상 맞춰 클리어 조건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로 기존 퍼즐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별다른 튜토리얼 없이 바로 입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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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퍼즐게임 장르지만 프렌즈팝콘과 프렌즈젬의 차이점은 난도다. 프렌즈팝콘 같은 6방향 퍼즐은 4방향에 비해 블록이 여러 방향으로 움직인다. 블록의 이동경로가 많은 만큼 스테이지를 우연히 해결할 수 있는 변수 또한 다양하다. 그만큼 유저는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할 수 있어 보다 여유 있게 공략할 수 있다.
4방향 퍼즐게임인 프렌즈젬은 유저의 선택에 한층 더 깊은 신중함을 요구한다. 블록을 옮길 수 있는 방향이 6방향에서 2방향 줄었고, 대각선에 위치한 블록을 포기해야하는 만큼 공략방법도 제한적이다. 블록의 이동경로가 줄어 종종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터졌던 행운도 기대하기 힘들다. 고득점이 목표인 게임이지만 특수 블록을 노리다 정작 클리어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합리적이며 냉정한 선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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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스테이지 모드도 난도 상승에 기여한다. 기존 퍼즐게임 공략 요소를 변형한 모드는 얼음블록 깨기, 레이저 반사, 보석 수집 등 제한적인 플레이에 비해 폭넓게 준비됐다. 특히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몬스터를 타이밍에 맞춰 블록으로 잡는 '두근두근'과 두 가지 모드를 섞은 스테이지는 퍼즐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센스가 필요하다.
프렌즈젬은 제한적인 플레이로 프렌즈팝콘에 비해 어려운 편이지만 라인블록, 황금콘 등 아이템은 게임 내 재화로 구매할 수 있고, 같은 종류의 프렌즈 블록을 전부 파괴할 수 있는 스킬 시스템도 도입돼 무분별한 난도 상승은 피했다.
프렌즈 IP게임의 특징이 캐릭터인 만큼 프렌즈마다 34가지 콘셉트의 서로 다른 복장이 준비됐다. 독특한 점은 퍼즐게임 장르인 프렌즈젬이 프렌즈 수집 방식으로 캐릭터 레벨업, 강화, 승급 등 RPG게임 요소를 선택한 점이다. 프렌즈는 스테이지 클리어, 캐릭터 강화로 레벨을 올리면 캐릭터 효과와 함께 복장도 업그레이드된다. 모자만 착용하던 캐릭터가 5레벨에 자켓, 12레벨에 바지로 꾸며 단계적인 성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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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젬의 매력은 여러 캐릭터를 손쉽게 만나볼 수 있는 점이다. 게임 내 재화로 가능한 뽑기와 레벨업에 따른 3가지 복장 변화, 승급 등 새로운 모습의 프렌즈를 만날 방법은 다양하다. 또한 고등급 프렌즈라도 캐릭터 효과는 점수 상승이나 특수 블록 소환 정도에 지나지 않아 편견 없이 캐릭터 자체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
아쉬운 부분은 전반적인 난이도 상승에 비해 아이템 편의성이 부족한 점이다. 스테이지 시작 시 장착한 아이템의 경우, 무조건 게임 시작과 동시에 적용되기 때문에 아이템 사용하는 타이밍을 유저가 정할 수 없다. 특히 10번째 스테이지마다 등장하는 스페셜 던전은 여러 라운드로 구성됐는데 아이템이 무조건 첫 라운드에 적용되기 때문에 2,3번째 라운드에서 어려움을 겪는 유저는 오랜 기간 정체될 수 있다.
프렌즈젬은 다방면으로 집중해야하는 게임이다. 강화에 필요한 경험치를 위해 스테이지 클리어가 필수적이고 퍼즐의 난도 또한 만만치 않다. 또한 퍼즐게임에 캐릭터 강화 같은 RPG 요소 등으로 가볍게 즐겼던 기존 프렌즈 IP게임과 다른 무게감이 돋보인다.
프렌즈팝콘과 같은 퍼즐게임 장르를 동일한 IP로 제작한 것은 과감한 모험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게임과 다른 프렌즈젬의 경쟁력을 보고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프렌즈젬이 IP로 쌓아올린 '프렌즈 모바일게임 시리즈'에 새로운 주춧돌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게임인사이트 송진원 기자 press@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