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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주말특별기획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하 그녀말)'을 마친 배우 조현재를 만났다.
"제약을 두고 싶지 않다. 역할에 대한 제약 없는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촬영할 때 힘들고 괴로울 수록 시청자분들은 그런 걸 좋아하시는 것 같다. 고생을 많이할수록 재미있게 봐주시는 것 같다. 앞으로도 정말 독특하거나 이런 캐릭터에 대해 열어두고 싶다. 이 작품을 하며 더 열린 것 같다. 초반에 너무나 극혐 캐릭터라 남들이 기피하는 역할이었다. 해도 될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다. 오히려 강찬기 역할을 하며 더 열어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해왔던 역할들을 생각하면 비슷한 역할이 많았다. 그래서 늘 목말라 있었다. 20대 때는 반항아 역할이 절대 안들어왔었다. 정말 하고 싶었는데도 그랬다. 그때부터 반대적인 역할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 이런 캐릭터를 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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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봐주셔서 감사한 것 같다. 항상 나한테 '저 착한 눈망울로 어떻게 악역을'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20대 때 그 흔한 반항아 역할도 못했었다. '저 사람은 실제로도 착할거야'라는 선입견이 힘들었다. 나는 화를 안낼 것 같고, 신나는 음악은 안 들을 것 같은 이미지들이 만들어지는 게 좀 있더라. 학창시절에도 만약 싸움을 하면 선생님께서 '네가 어떻게 그렇게 싸울 수 있니'라고 하셨다. 역할에 제약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이 역할을 더 놓치지 않으려 했던 것 같다. 남들이 안하는 걸 했다는 것에 대해 뿌듯한 것도 있다. 독기가 있어야 한다는 그런 것에 대한 해소는 된 것 같다. 하지만 갈증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다. 해볼 수 있는 것에 대한 자신이 생긴 것 같다. 다음에도 다른 악역을 표현해보고 싶다. 이런 성격 강한 캐릭터를 맡는다는 건 배우로서 감사한 일인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다른 캐릭터를 많이 해보고 싶다. 이런 얼굴에서 표현하는 게 어떻게 보면 더 섬뜩할 수도 있다. 사실 범죄자라는 건 외모에서 나타나는 건 아니다. 사실 나같은 이미지로 표현하는 건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소름돋는다' '눈빛이 달라졌다'는 말에 쾌감이 있다. 더 잔인한 역할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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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배우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없을까.
"스스로 가둬둘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스스로 이런 이미지가 아니라는 제약을 만들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누구처럼 해야 잘한다는 매뉴얼들이 있는데 그런 걸 만들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본인이 만들면 본인의 길이 아닐까."
조현재는 '원조 신부오빠'이기도 하다. '러브레터'에서 안드레아 역으로 신드롬을 불러온 장본인이다. 그런 '원조'가 볼 때 최근 '손 the guest'의 김재욱 등 속속 등장하고 있는 신부 오빠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시대가 바뀌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센 감정도 많이 좋아해주시는구나 싶었다. 요즘에는 너무 생활하기 불편할 정도다. 나도 앉아있기가 불편할 정도의 옷들이 있다. 그런 수트를 입는 게 불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트렌드이니까 안 입어본 옷도 입어봐야 하지 않을까."
조현재는 최근 '동상이몽' '인생술집'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동영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사실 20대 때는 많이 내성적이어서 예능 출연을 꺼렸다. 나는 남들보다 말도 느리고 예능의 빠른 호흡과 예능감이 없어서 무조건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서도 열리는 것 같다. 예능에 나가도 선비 캐릭터로 봐주시더라. 개인적인 조현재는 안 바뀌는구나 싶었다. 유재석 하하 씨처럼 성격적으로 바뀌면서 예능감을 할 수는 없다. 그걸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는 나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바뀌고 있다. 그리고 사실 SBS 측에서도 내가 나가기를 좀 바라셨다. 홍보도 되고. 그래서 그런 사명감에 나간 것도 있다. 드라마 잘되라는 마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가리지는 않을 것 같다. 잘 맞는 게 있다면 할 것 같다. 내가 나가도 그쪽에서 괜찮으시면 나가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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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내 권한이 아닌 것 같다. 아내의 결정이다. 와이프가 괜찮다면 같이할 수도 있겠지만 결정권은 순전히 100% 아내에게 있지 않을까. 지금은 알려지는 것에 대한 부담은 있는 것 같더라."
조현재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물색할 계획이다.
"당분간은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다음 작품을 위해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충전해야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독서든 여행이든. 몸관리 잘 해야겠다. 아내가 4개월 동안 외로웠겠다는 생각이 든다. 많이 챙겨줘야겠다 싶다. 같이 시간을 많이 못 보냈으니까 여행도 가고 맛집도 자주 가고 싶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웰스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