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걸렸다!' 한국 첫 경기 승, 체코 11대4 완파…문보경 그랜드슬램+위트컴·존스 대폭발[도쿄 리뷰]

최종수정 2026-03-05 22:00

'17년 걸렸다!' 한국 첫 경기 승, 체코 11대4 완파…문보경 그랜드…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체코의 경기. 1회말 1사 만루 문보경이 선제 만루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5/

'17년 걸렸다!' 한국 첫 경기 승, 체코 11대4 완파…문보경 그랜드…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체코의 경기. 5회말 1사 1루 위트컴이 2점홈런을 치고기뻐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5/

[도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드디어 첫 경기 패배 징크스를 깼다.

한국은 5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C조 조별리그 체코와 경기에서 11대4로 이겼다. 문보경의 그랜드슬램과 셰이 위트컴의 홈런 2방, 저마이 존스의 대표팀 첫 홈런까지 터지면서 손쉽게 체코를 제압했다.

한국의 WBC 첫 경기 승리는 2009년 대만전(9대0 승) 이후 무려 17년 만이다.

한국은 2009년 대회 준우승 이후 17년 동안 8강과 인연이 없었다. 2013, 2017, 2023년 대회까지 모두 1라운드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첫 경기 패배 징크스를 깨는 것이 중요했다. 한국은 첫 경기에 복병을 만나 무너진 적이 많았기 때문. 2013년은 네덜란드에 0대5로 완패했고, 2017년은 이스라엘에 1대2로 패해 큰 충격에 빠졌다. 2023년은 호주에 7대8로 졌다.

류지현 한국 감독은 "지난 3개 대회에서 첫 경기가 안 좋았다. 그래서 1라운드에 탈락했다. 우리가 대표팀을 구성하면서 여러 계획과 전략을 세울 때 첫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첫 경기를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가 4경기의 시작점이 되리라 생각했다. 여러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다. 그 안에서 경기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김도영(지명타자)-존스(좌익수)-이정후(중견수)-안현민(우익수)-문보경(1루수)-위트컴(3루수)-김혜성(2루수)-박동원(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소형준.

체코는 밀란 프로코프(지명타자)-마르틴 체르빈카(3루수)-테린 바브라(유격수)-마르틴 체르벤카(포수)-마레크 흘룹(중견수)-마르틴 무지크(1루수)-보이테흐 멘시크(2루수)-윌리엄 에스칼라(좌익수)-막스 프레이다(우익수)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다니엘 파디삭.


소형준은 3이닝 4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4회부터 노경은(1이닝)-정우주(1이닝 3실점)-박영현(1이닝)-조병현(1이닝)-김영규(1이닝)-유영찬(1이닝 1실점)이 이어 던졌다.

타선에서는 문보경이 선제 그랜드슬램 포함, 3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위트컴은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17년 걸렸다!' 한국 첫 경기 승, 체코 11대4 완파…문보경 그랜드…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체코의 경기. 2회초 2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소형준이 동료들을 맞이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5/

'17년 걸렸다!' 한국 첫 경기 승, 체코 11대4 완파…문보경 그랜드…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체코의 경기. 5회초 1사 1,2루 정우주가 바브라에 3점홈런을 내주며 아쉬워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5/
1회말 문보경의 만루포가 터졌다. 파디삭은 한국 강타선에 긴장했는지 좀처럼 승부하지 못하고 볼만 던졌다. 1회 선두타자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존스가 좌익수 뜬공에 그쳤지만, 1사 1루에서 이정후가 우전 안타로 흐름을 이어 갔다. 4번타자 안현민까지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문보경은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 방을 터트렸다. 볼카운트 2B1S에서 가운데로 몰린 4구째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가운데 담장 너머로 타구가 큼지막하게 뻗어 나가는 순간 2루에 있던 이정후는 홈런을 직감한 듯 양 팔을 번쩍 들고 환호했다.

문보경은 8강이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전세기를 타고 가자는 의미가 담긴 비행기 세리머니를 하며 한국의 사기를 제대로 끌어올렸다.

체코는 더는 파디삭을 마운드에 둘 수 없었다. ⅓이닝 4실점에 그쳐 조기 강판하는 수모를 피하지 못했다.

2회말 선두타자 박동원이 좌익수 왼쪽 2루타를 쳐 추가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주원이 우전 안타로 흐름을 이어 갔고, 1사 1, 3루에서 존스의 유격수 땅볼 때 박동원이 홈을 밟아 5-0이 됐다.

위트컴의 첫 홈런은 3회말에 나왔다. 볼카운트 3B1S에서 제프 바르토 5구째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6-0.

한국은 5회초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했다. 믿었던 정우주가 3점포를 얻어맞은 것. 선두타자 프레이다를 사구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1사 후 체르빈카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 2루가 됐고, 바브라에게 우월 3점 홈런을 내줘 6-3으로 쫓겼다. 92.6마일(약 149㎞) 빠른공이 가운데로 약간 몰린 것을 바브라가 놓치지 않았다.

이때 반격의 흐름을 타려던 체코에 위트컴이 찬물을 끼얹었다. 5회말 1사 후 문보경이 사구로 출루한 상황. 위트컴이 좌월 투런포를 터트려 8-3으로 거리를 벌렸다. 체코의 사기를 완전히 꺾는 강력한 한 방이었다.

7회말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안현민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좌익수 실책에 힘입어 2루에 안착했다. 안현민은 대주자 박해민으로 교체. 문보경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9-3으로 달아났다. 문보경은 상대 폭투 때 2루에 안착했고, 위트컴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날 때 3루까지 갔다. 이후 대주자 신민재와 교체. 2사 3루에서 김혜성이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올려 10-3이 됐다.

8회말 2사 후 존스까지 홈런쇼에 가세했다. 변화구를 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11-3.

9회초 등판한 유영찬이 1실점 하며 11-4가 됐지만, 이미 경기는 한국 쪽으로 크게 기운 뒤였다.


'17년 걸렸다!' 한국 첫 경기 승, 체코 11대4 완파…문보경 그랜드…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체코의 경기. 8회말 자마이 존스가 솔로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5/

도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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