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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서현 "'시간' 김정현 하차, 멜로 아쉬움-주연 책임감에 힘들었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10-04 06:5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수목극 '시간'을 마친 서현을 만났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유한한 시간. 결정적인 매 순간 저마다 다른 선택을 해 지나간 시간 속에서 엮이는 네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서현은 설지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설지현은 프랑스 파리 유학을 꿈꾸는 프렌치 셰프 지망생이지만 현실은 백화점 주차 안내요원으로 집안의 생계를 꾸려가는 소녀가장이다. 그러다 동생과 엄마의 억울한 죽음을 마주하고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모든 걸 내던진다. 서현은 이 기구한 캐릭터를 맡아 서러운 오열 연기부터 소름 돋는 반전의 심리 게임, 몸 사리지 않는 액션까지 불꽃 연기 투혼을 보여줬다. 비록 작품의 시청률 자체는 저조했지만 서현의 연기 만큼은 '인생 캐릭터'라는 말이 부족할 만큼 극찬이 뒤따랐다.


'시간'은 방송 시작 전부터 남자주인공인 김정현과 관련한 태도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인터뷰 전 포토타임에서 서현이 커플샷 촬영을 위해 김정현에게 팔짱을 끼려 했으나 김정현은 이를 거부했고,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시종일관 굳은 표정과 단답형 대답으로 대처해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방송 시작 이후에는 캐릭터의 다크한 면모가 부각되며 논란이 줄어들긴 했지만, 8월 26일 섭십장애와 수면 장애 등 건강상의 문제로 김정현의 조기 퇴장이 결정되며 직격탄을 맞았다. 시한부 설정이다 보니 하차 자체에 큰 무리는 없었지만, 조기 하차가 결정되며 드라마 내용 수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건강상의 문제이니까 내가 할 말은 없는 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 건 멜로 드라마가 장르가 바뀐 거니까 그게 좀 아쉬운 것 같다. 대본을 받았을 때 천수호가 이랬으면 좋겠다고 한 그대로 표현해준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천수호와 비슷하게 표현해주셨다. 천수호와 설지현의 호흡은 좋았다. 내용이 바뀌며 안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어깨가 무거웠다. 혼자 잘 못 끌고 가면 작품이 망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책임감이 많이 느껴졌다. 모든 걸 걸고 했다. 다음 작품은 멜로나 로코를 꼭 하고 싶다."


서현은 이번 활동에서 서주현이 아닌 서현이란 이름을 내걸었다. 지난 '도둑놈 도둑님' 활동 당시 서주현이라는 이름을 썼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그때는 이름의 경계를 뒀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대중분들도 나라는 걸 다 알고 계신데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게 나을거라 생각해서 이번에는 서현으로 활동했었다. 앞으로도 비슷할 것 같다."

서현은 지금이 행복하다고 했다. 그에게 있어 '행복'은 어떤 의미일까.

"행복은 선택인 것 같다. 거창한 것도 없고 그냥 지금 행복한 것이 좋은 것 같다. 이 순간들이 모여 내 인생이 되는 건데 최대한 행복한 순간을 많이 만들고 싶다.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많이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더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굳이 조급해하거나 그러지 않아도 지금 이대로 행복하면 된거지 이런 생각이다. 좋은 사람들, 강아지, 내가 건강한 것, 부모님이 건강하신 것 자체가 다 행복이다."



서현에게 올해는 '성장'의 해다.

"어디까지 성장할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경험을 했다. 연기적으로도 그동안 했던 것과는 차별화될 정도로 깊이있는 감정연기를 할 수 있었고 그를 통해 내 인생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됐다. 저번에는 새로운 걸 앞둔 설렘과 긴장, 두려움이 함께 있었던 것 같다. 올해는 그런 걸 좀더 실천하고 경험하면서 한단계 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무너져볼 수도 있고 뭔가 닥쳐왔을 때 쉽게 흔들리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매 순간이 진짜인 연기를 하고 싶다. 내가 그 감정을 진짜로 느끼고 표현했을 때 보는 분들도 고스란히 느끼실 거라 생각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주)한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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