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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한승연X신현수 '열두밤' 담백한 수채화 담은 '여행 로맨스'(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10-11 12:01


드라마 '열두밤' 제작발표회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열두밤'은 세 번의 여행 동안 열두 번의 밤을 함께 보내는 두 남녀의 여행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0.11/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열두밤'은 담백한 수채화 같은 '여행 로맨스'를 완성할 수 있을까.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채널A 새 금요드라마 '열두밤'(황숙미 극본, 정현수 연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한승연, 신현수, 장현성, 예수정, 정헌수 PD가 참석했다.

'열두밤'은 2010년, 2015년, 2018년 세 번의 여행 동안 열두 번의 밤을 함께 보내게 되는 두 남녀의 여행 로맨스를 그리는 드라마로 한승연, 신현수가 주인공으로 나선다. 한승연은 뉴욕에서 온 현실주의자 사진작가 지망생 한유경 역을, 신현수는 도쿄에서 온 운명주의자 무용수 지망생 차현오 역을 맡았다. 또 게스트하우스 '해후'의 주인장으로는 장현성이 나서고 북촌 작은 사진관 주인 이리 역에는 예수정이 등장, 극을 완성시킨다.

정헌수 PD는 "누구나 한번쯤 갖고있을 설렘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 기획할 때에는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여행 관련 드라마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대본을 만드는 과정에서 단순히 한 번의 여행이 아니라, 열두밤에서 보여주고 있는 세 번의 여행, 8년의 시간 동안 이뤄질 사랑의 깊이도 다뤄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현재 기획의 모습으로 탄생하게 됐다. 열두밤은 여행지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감정이 단순한 지나가는 감정인지, 지속될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열두밤'은 여행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낯선 사람에게 모르는 이야기를 하고 싶고, 또 감춰뒀던 비밀을 시원하게 쏟고 싶을 때 여행을 떠나 모르는 사람과 만나 누구도 아리 못했던 사소하지만 절절한 이야기를 열두밤이 지나는 여름 날의 여행을 통해 공개한다. 이를 지켜보는 게스트하우스 사장 이백만 역의 장현성은 특히 이 부분에 매력을 느꼈다고. 장현성은 "두 젊은이의 각별한 사랑 이야기다. 적극적으로 돕지는 않지만 이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의 주인이다. 여행에 관한 이야기다. 저도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다. 여행은 떠날 때 좋지만, 돌아올 때 더 좋은 거 아니겠느냐. 다른나라에서 이쪽으로 여행을 오지만, 제 여행에서는 마치 이 사람들이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는 것 같은 이야기를 담는다. 개인적으로 영화 데뷔작이 나비라는 작품이었는데 존경하고 사모하는 예수정 선배님, 그 영화 마지막에 함께하게 됐는데 너무 즐거운 작품이다"고 말했다.


드라마 '열두밤' 제작발표회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한승연과 신현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열두밤'은 세 번의 여행 동안 열두 번의 밤을 함께 보내는 두 남녀의 여행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0.11/
여행은 항상 떨림과 설렘, 그리고 낯선 느낌이 함께 오는 것. 예수정과 장현성은 여행에 대해 낯설고도 설레는 느낌이 있다고 손꼽았고, 한승연은 "이렇게까지 운명적 사랑을 이미 만났다면, 이 자리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는 스타일이 그렇다. '나랑 인연이 있는 거 같아, 사랑하게 될까'가 아니라 운명을 맞추는 스타일이다. 막 마주친다 해서 연결고리를 꼭 찾아서 '이 사람이 내 사람일 거다'고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저는 혼자 여행을 다녀본지가 오래 되지가 않았다. 일이 없이 해외를 가본것도 아직은 많이 없다. 다녀오면 환기가 많이 된다.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이 티끌처럼 작아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다녀오면 일도 열심히 하고, 의욕적이 돼서 회사에서도 여행을 적극 권장해주셔서 편한 마음으로 여행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주인공인 한승연과 신현수는 JTBC '청춘시대' 이후 재회했다. 당시 신현수는 극중 유은재의 남자친구이자 전 남자친구가 된 윤종열 역을 맡아 열연했고, 한승연은 하우스메이트인 정예은으로 출연했던 바 있다. 한승연은 신현수와의 호흡에 대해 "작품으론 두번째고 햇수로는 3년째 현수 씨와 매 여름마다 함께하게 됐다. 열두밤처럼 세 번을 새롭게 만나면서, 만날 때마다 다른 느낌이고. 이번엔 러브라인으로 만나면서 우리는 여름만 3년째 같이 보낸다고 했는데, 가을도 함께하고 패딩도 입고 여러 모습을 보면서 신기한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3년째 같은 작품을 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현수 역시 "이렇기때문에 호흡적 측면에서는 조금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던 거 같다. 이미 알고 있는 배우였고, 생각들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알 수 있는 측면이 많았기 때문에 '청춘시대'와 '열두밤'이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한승연과 연기할 때 한승연이란 배우가 작품을 대하는 자세나 대본에 임하는 각오 같은 것들을 빨리 캐치할 수 있어서 호흡을 맞추는 데 있어서 좋은 호흡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한승연과 호흡에 대해 기대감과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 배우를 캐스팅한 정헌수 PD의 마음도 남달랐다. 정헌수 PD는 "각각 말씀드리자면 승연 씨는 저희 캐릭터가 뉴욕에서 온 여주인공인데 원래 뉴욕에서 살았어서 제가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영어 대사도 굉장히 많은데 무리없이 너무나 잘 소화를 하셨다. 이번에 한승연 씨가 보여주신 캐릭터의 핵심적 부분은 한승연 씨를 통해 보셨을 표정과 감정이 아니라 조금은 다른 캐릭터,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 청춘들이 갖고 있는 고민을 한몸에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신현수 씨는 캐스팅으로 미팅을 했을 때 손을 보고 반했다. 무용수의 손을 가지고 있다. 대화할 때에도 손을 많이 사용하시는데 무용수 역할을 캐스팅 하는 데 있어서 고민이 많았다. 무용을 배워서 캐릭터를 소화해야 하는지 고민했는데 그때 만난 사람이 신현수였다.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2개월 전부터 무용을 더 열심히 연습했다. 실제로 촬영할 때에도 대역 없이 실제 무용수처럼 연기해주셔서 몰입감을 느낄 거라고 생각했다. 제가 제일 주목하는 지점은 세월의 흐름에서 점점 잘생겨진다. 미모가 일취월장하기 때문에 더 잘생겨지는 배우를 볼 수 있을 거다"고 말했다.


드라마 '열두밤' 제작발표회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한승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열두밤'은 세 번의 여행 동안 열두 번의 밤을 함께 보내는 두 남녀의 여행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0.11/

드라마 '열두밤' 제작발표회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장현성과 예수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열두밤'은 세 번의 여행 동안 열두 번의 밤을 함께 보내는 두 남녀의 여행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0.11/
'열두밤'은 2010년과 2015년, 그리고 2018년을 살아가는 이야기다. 세 번에 걸쳐 네 번의 밤씩, 전체 열두 번의 밤을 '열두밤' 속에 담는다는 것. 정헌수 PD는 "승연과 현수가 2010년 2015년 2018년마다 분장도 캐릭터, 목소리톤도 다른 연기를 해주시니 화면을 보시면서 와닿는 것이 더 크더라. 시간이 주는 힘이 더 크다는 걸 알았다. 저희는 1막, 2막, 3막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분들의 모습이 의외의 관전포인트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월이 지나가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한승연은 "가장 고민은 저는 서른 한 살인데 유경이는 스물 다섯에서 시작해서 서른 셋에 끝난다. 한승연이란 사람의 나이는 유경이의 나이의 딱 중간인데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했다. 확실히 보여드릴 수 있는 거는 외적인 거라고 생각해서 옷을 다르게 하고, 꾸미고 덜 꾸미고 차이를 뒀다. 가장 중요한 목소리 톤이나 말투, 시크해졌다가 차가워졌다가도 어리숙해지고 그런 변화들이 대본에 섬세하게 주어지기 때문에 성실하게 맞춰서 다채롭게 해보려고 공부를 했다"며 자신이 했던 고민을 설명했다.

신현수는 또 배역을 표현하기 위해 무용을 배웠다. 신현수는 "현대무용수 역할이기 때문에 현대무용 기초부터 발레, 춤에 대한 기본적 기초를 닦아나갔다. 현대무용 선생님을 만나서 작품에서 표현해야 하는 안무들을 표현하면서 신현수에게는 움직임이나 표현들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도움이 된 거 같고 감사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열두밤'은 큰 갈등이 있거나 화려한 삶이 등장하는 드라마는 아니다. 오히려 담백하고 우리네 현실과 맞닿은 인물들이 나오는 드라마인 것. 한승연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얄미운 캐릭터가 아닌, 더 담백하고 현실적인, 오히려 본인의 모습과 더 닮아있는 한유경을 표현하고 신현수 역시 담백한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한다. 특히 채널A가 6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기에 시선 역시 쏠리는 것. 정헌수 PD는 "오랜만에 채널A가 선보이는 작품이다. 현장에선 부담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더 큰 거 같다. 손꼽은 순간이고 기대였다. 그리고 저의 첫 장편 드라마인데 특별히 주안점을 둔 부분이라기 보다는 '열두밤'을 하면서 느낀 정서를 느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저보다 캐릭터를 더 분석하시고 공부하셔서 현장에서도 많이 배우고 대본에 있는 것들 그 이상을 표현해주시기에 걱정할 게 없다. 저는 대본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 여름날의 여행, 사람들이 변하는 과정, 정서를 표현하는 데 1차적 목표를 뒀다"고 말했다.

그러나 JTBC '제3의 매력'과의 유사점도 분명 발견된 것. 세 번의 재회를 하게 되는 남녀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정헌수 PD는 "제3의 매력이란 드라마를 보지 못해 차별점을 짚을 수는 없지만, 저희의 관전포인트는 열두 번의 밤이 담기고 한 회가 하루를 담는다. 동시에 저희 드라마는 3년의 시간을 정확하게 3등분하여 2010년에 4일, 2015년의 4일, 그리고 2018년의 4일을 담고 있다. 시간의 한정성이 분명 다를 거고 차별점이 있을 거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열두밤'이 가진 서울 여행이란 포인트 같다. 이 드라마에서 비춰지는 서울은 일상을 다루는 다른 드라마들과 다르다고 생각하고 보고 있다. 그 부분에서 흔히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 터전이지만, 열두밤의 서울은 다르게 보인다. 굉장히 오묘하다. 여행자로의 서울을 보는 재미 또한 현대극들과 다른 차별화 포인트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기대를 높였다.

장현성은 마지막으로 "이 드라마는 담백한 수채화 같은 작품이다. 전파를 통해 수채화를 표현하는 것은 굉장히 큰 모험이다. 저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더라"고 말했다. 예수정 역시 "슬쩍 스쳐지나가 뭔가 잡힌 듯한 기적 같은 여러 만남, 그런 기억들을 긴 시간 동안 젊은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조합해서 어떻게 미래를 조립하는지, 그것이 재밌어 보였다"고 말하며 앞으로 펼쳐질 열두 번의 밤에 대한 기대를 불러모았다. 오는 12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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