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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같이걸을까' god의 스페인 여행 순례길이 시작됐다.
하지만 멤버들은 god 완전체가 함께 떠나는 해외여행에 천진난만한 설렘을 고백했다. 이들은 "5명이 다 같이 놀러간적이 없다. 마지막으로 같이 간 해외여행은 17년전 '육아일기'에서 LA 갔을 때"라고 회상했다.
이윽고 스페인에 도착한 멤버들은 오랜만의 리얼리티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과거와는 달라진 방송 환경에 생소함을 드러냈다. 이들은 밤거리를 함께 내다보며 "우리 숙소에 같이 살던 시절이 떠올랐다"며 이번 여행에 대한 남다른 감회와 뿌듯함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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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시작은 해도 뜨기전, 어두운 새벽에 시작됐다. 모두들 들뜬 기분에 사진을 찍었지만, 아무것도 찍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해가 떠올랐고, 모두들 뿌듯하게 일출을 즐겼다. 윤계상은 "아무것도 안보이고 서로의 소리에만 집중하는 게 좋았다"며 미소지었다.
god 멤버들은 업타운, 이지훈을 시작으로 쏟아지는 90년대 노래들에 빠져들었다. 박준형은 "옛날 노래가 더 멋있다. 괜히 길 가면서 고민 만들고 시련도 없는데"라며 추억에 빠졌다. 김태우는 "호영이형이랑 드래곤볼 개봉날 보러간 생각 난다"며 박준형을 놀렸고, 박준형은 "그거 망했쓰. 그만!"이라며 잘랐다. 멤버들은 "옛날 노래 너무 좋다. 이때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공감했다.
오전에 14km를 걸은 뒤 점심을 먹은 멤버들은 "15km 걷고 1시간, 15km 걷고 한시간 이 정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산책하는 느낌", "너무 좋았다", "그때까지는 전혀 힘들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김태우는 "오후엔 2시간 안에 9km를 주파한다"는 계획을 잡았다.
뜨거운 햇볕에 다소 지친듯 했던 모두는 지평선 끝에 앞 순례객이 보이자 그를 따라잡고자 하는 마음에 힘을 쏟아냈다. 하지만 데니안은 "굳이 이렇게 빨리 걸을 필요가 있냐"며 투덜댔다.
하지만 박준형의 주크박스에서 '록키' OST가 쏟아져나오는 순간 모두들 흥분했다. 박준형과 손호영은 '록키'를 자신들의 인생 영화로 꼽았다. 가장 격하게 반응하던 윤계상은 "사실 내게(록키는) 별 의미 없다. 그냥 미친 짓을 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미소지었다. 뒤에서 따라가던 데니는 "다들 미쳐가고 있구나, 나라도 체력을 좀 남겨둬야겠다 싶어서 걸어갔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록키의 힘으로 52분만에 5km를 주파했다. 또다시 '록키4'가 등장하자 윤계상과 박준형의 열정은 또다시 폭발했다. 이들은 드디어 앞 순례객을 따라잡고 제쳤다. 데니는 "난 최선을 다해 따라가고 있다. 우리 이렇게 페이스조절 안해도 되냐"면서 "20년 지나도 느낌이 똑같다. 계속 그래왔다"고 투덜댔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