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 손담비 "'업신담비'→차가운 이미지 각인..오해 안타까워"

기사입력 2018-10-15 12:28


영화 '배반의 장미' 여주인공 손담비가 15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배반의 장미'는 각자 자신의 인생이 세상 제일 우울하고 슬플 것이라 자부하는 3명의 남자와 1명의 미스테리한 여자가 만나 한날한시에 함께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삼청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10.1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손담비(35)가 "'업신담비'로 인해 차가운 이미지 오해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코미디 영화 '배반의 장미'(박진영 감독, 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 남다른 사연의 미스터리한 여인이자 마지막을 함께할 비밀 클럽에서 배반의 장미로 활동하는 미지를 연기한 손담비. 그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배반의 장미'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각자 자신의 인생이 세상 제일 우울하고 슬플 것이라 자부하는 3명의 남자와 1명의 미스테리한 여자가 만나 한날한시에 함께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하면서 펼쳐지는 '배반의 장미'. 입시 문제, 직장과 가정 등 세대를 초월한 사회 이슈를 적절하게 녹여낸 '배반의 장미'는 인생의 끝에서 가슴에 품어왔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유쾌한 코미디로 풀어냈다.

특히 2005년 가수로 데뷔, '미쳤어' '토요일 밤에' 등을 히트시킨 것은 물론 2009년 SBS 드라마 '드림'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펼친 손담비는 '배반의 장미'로 첫 스크린 주연 신고식을 치러 눈길을 끈다. 앞서 손담비는 '탐정: 리턴즈'(이하 '탐정2', 18, 이언희 감독)에서 조연 윤사희 역으로 반전의 액션 연기를 선보인바, 스크린 첫 주연작인 '배반의 장미'에서는 망가짐을 불사한 코믹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손담비는 가수에서 연기자로 전향하는 과정에 대해 "가수 때 모습을 지워질 수는 없는 것 같다. 잊는다기 보다는 극복을 해야할 것 같다. 물론 연기를 처음 할 때는 그런 부분이 어려움이 컸다. 지금의 소속사에 왔을 때는 연기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연기적인 부분에 좀 더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런 내 연기 갈증을 그나마 많이 덜어낸 것 같다. 연기를 할 때도 '내가 즐겁게 하고 있구나'라는 감정을 몇 년만에 느낀 것 같다.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서 내가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연기 갈증을 풀 수 있었던게 '배반의 장미'였다"고 답했다.

그는 "연기자로 전향했을 때 제일 많이 들어오는 캐릭터는 부잣집 딸, 차도녀 캐릭터였다. 너무 기존 이미지와 겹칠 것 같았고 너무 뻔한 이미지 같았다. 오버랩될 것 같은 느낌이라 그동안 일부러 반대의 캐릭터를 더 찾았던 것 같았다. 차별화를 두기 위해 처음부터 섹시한 이미지 캐릭터는 하지 않겠다 다짐하기도 했다. 그런 생각에 연기를 시작하고 5년간은 이런 캐릭터를 피했던 것 같다"며 "실제로 내 안에 꿈틀거리는 코믹 본능이 있다. 그래서 코미디에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섹시하면서 코믹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배반의 장미'를 선택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연기 갈증이 많이 충족됐다"고 전했다.

손담비는 오랜 활동을 하며 겪은 고충에 대해 "대중은 나를 너무 차갑게 느끼는 것 같다. 내가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않으면 '버릇없다' '차갑다'라는 느낌을 갖는 것 같더라.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 심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버릇이 생길 정도였다. 실제로는 털털하고 남자같은 성격인데 대중의 편견이 좀 많았던 것 같다. 내가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한 것 같다"며 "김인권, 정상훈 오빠도 내 이미지 때문에 많이 긴장했다고 하더라. 도도할 줄 알아 긴장하고 편견을 가졌다고 했는데 그게 리딩 때 다 깨졌다. 지금은 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분을 쌓았다"고 고백했다.


무엇보다 손담비는 자신이 차가운 이미지를 갖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업신' 장면에 대해 언급했다. 무대 위 카메라를 보는 손담비의 눈빛과 표정이 사람을 업신여기는 것 같다는 의미에서 생겨난 수식어 '업신담비'. 이후 많은 패러디를 만들며 화제를 모았던 손담비는 이와 관련해 "그것도 한 몫 한 것 같다. 지금도 따라다니는 짤이다. 그게 노래 부를 때, 정말 찰나에 찍인 장면인데 그게 포착돼 지금까지 따라다니고 있다. 섹시하게 보이려고 하다 보니 만들어진 표정인데 이 표정이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다. 실제로는 사람을 업신 여기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다. 그게 전혀 아닌데 스스로 너무 안타깝운 지점 중 하나다"고 토로했다.


한편, '배반의 장미'는 슬픈 인생사를 뒤로하고 떠날 결심을 했지만 아직 하고픈 것도, 미련도 많은 세 남자와 한 여자의 아주 특별한 하루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김인권, 정상훈, 손담비, 김성철, 박철민 등이 가세했고 박진영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8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영화 '배반의 장미' 언론 배급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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