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배우 이광기가 신종플루로 잃은 아들 석규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아냈다.
18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서는 이광기 가족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어 "병원에서 한없이 울었던 것 같다. 인간 이광기로서. 누가 보든 말든 그냥 우리 아이 이름만 한없이 불렀다"고 말하며 터져 나오는 눈물을 닦았다.
천사가 된 아들이 너무 그리웠다는 이광기. 그는 "(아이가 떠나고)너무 답답해서 베란다까지 올라갔다가 비상계단 창문을 여는데 11월 찬바람이 나의 화기, 열기, 분노를 식혀줬다. 단순하게 전 그게 너무 좋아서 내 몸이 자꾸 앞으로 내려가더라. 내가 까치발을 하고 있더라. 내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데도 두렵지가 않더라. 그러면서도 눈물이 흐르더라"라며 "마지막으로 아이 얼굴 한 번 더 봐야지 하면서 하늘에 있는 그 아이 얼굴을 보는데 하늘의 별이 너무 예쁘게 반짝였다. 너무 예쁜 별들이 반짝이니까 별과 대화하고 싶었다. 그때 '저 별 중 예쁜 별이 우리 아이겠지, 우리 아이 정말 천국에 있는거 맞나? 천국에 갔을 거다. 아이들은 다 천사가 된다 그러는데 우리 아이도 천사가 됐을 거다'고 나 혼자 계속 되새겼다. 잠깐 그 순간 감사함이 생겼다. 어떤 감사함이냐면 '우리 아이가 7살, 제일 예쁜 모습만 내 기억 속에 남겨주셨네, 가장 아름다운 모습만 보여주셨네, 영원히 내 기억 속엔 가장 예쁜 모습만 남겨주셨구나'였다"고 말했다.
차마 아들의 주민등록등본에서 말소를 못했다는 이광기는 "가만 놔뒀더니 집으로 취학통지서가 날아온 걸 보고 아내와 엄청 울었다. 우리가 잡고 있다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자꾸 아이를 생각하게 되고 더 아파하는구나. 그래서 동사무소를 갔는데 그 계단,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는 게 너무 힘들었다. 이 아이를 떠나보내는 게.."라면서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아픈 마음을 토로했다.
그렇게 어렵게 말소를 한 이광기는 "그때 마침 아들의 보험금이 통장에 들어왔다. 취학통지서를 받은 느낌과 비슷했다. 통장을 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 돈을 찾을 수가 없었다. (보험금)을 쓸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부단체에 아들 보험금 전액을 기부했다"고 비통했던 당시 심경을 밝혔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