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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문희경 "영화 갈망 컸던 시기, 나문희·윤여정 보며 희망 가져"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11-14 11:47


배우 문희경 인터뷰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1.1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문희경(53)이 "나문희, 윤여정 선배들을 보며 또 다른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휴먼 코미디 영화 '인어전설'(오멸 감독, 자파리필름 제작)에서 제주도 마을의 해녀 대표이자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어촌 계장 옥자를 연기한 문희경. 그가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사무실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인어전설'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지슬'(13)로 세계 최고의 독립영화제 중 하나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독립 영화계의 거장 오멸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 영화인 '인어전설'. 제주 해녀들을 주인공으로 여성들의 연대와 그들의 새로운 도전을 통해 보는 이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무공해 청정 힐링 코미디인 '인어전설'은 제주도 올로케이션 촬영으로 제주도의 황홀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아냈다.

무엇보다 '인어전설'은 실제 제주도 출신 주·조연 배우와 스태프들이 참여한 진정한 제주 감성을 전해 눈길을 끈 것. 특히 제주 출신 문희경은 20년간 제주에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완벽한 제주 방언을 구사하는 것은 물론 괄괄한 해녀 옥자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소화, 현실적인 캐릭터로 만들어 관객을 웃기고 울린다. 그는 해녀 캐릭터를 위해 정식으로 해녀 학교에서 물질을 배우고 싱크로나이즈드 연습에 몰두하며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였고 또한 고향에 대한 애틋한 마음으로 '인어전설'에서 노개런티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문희경은 "어렸을 때 가수가 꿈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가진 꿈이 가수였는데 사실 제주도는 섬이고 시골이어서 그 꿈을 펼치기 쉽지 않았다. 어렸을 때는 제주도라는 섬이 내 꿈을 펼치기에 너무 좁다고 생각했고 섬에서 서울로 탈출하겠다는 생각 하나로 공부했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 그래서 서울로 대학을 가게 됐고 당시에도 부모님은 교육대학교를 들어가 선생님을 하라며 반대했지만 나는 꿈을 포기 못하겠더라. 3박 4일간 울면서 반항해 겨우 서울에 올 수 있게 됐다. 그렇게 1987년 MBC 강변가요제 대상을 받게 ?璣 가수를 하려던 중 배우 길로 옮기면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 만약 어렸을 때 당시 꿈을 포기했다면 지금쯤 제주도에서 물질하고 귤 따면서 살아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 '인어전설'이 낯선 영화는 아니다. 내 인생일 수도 있는 영화였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 출신이 제주를 떠나 서울에 살면서 배우를 하게 됐고 결국 다시 제주로 돌아와 해녀를 연기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는 작품이다. 제주 출신 배우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일 것이다"며 "최근에 또 꿈을 가졌다. 그동안 영화를 많이 하고 싶었는데 우리 나잇대의 역할이 많이 없어 갈증이 컸다. 그런데 나문희 선배나 윤여정 선배가 여우주연상을 받고 계속해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선배들처럼 재미있게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70~80대까지 영화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두 선배를 보면서 '나중에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꿈을 갖게 됐다"고 웃었다.

한편, '인어전설'은 제주 해녀들의 우여곡절 싱크로나이즈드 도전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혜빈, 문희경, 이경준, 강래연 등이 가세했고 '눈꺼풀' '지슬'의 오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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